덩치 커진 델… 국내 IT시장 변동 `촉각`

다국적기업들, 중장기적 시너지 대응 공략 강화
올플래시 스타트업들은 시장 확대 기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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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델… 국내 IT시장 변동 `촉각`

델이 스토리지 업계 1위인 EMC를 인수하면서 다국적기업을 비롯해 올플래시 스타트업까지 국내 기업용 IT시장에서 순위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델은 기업 대상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 인수 금액 가운데 역대 최고인 670억달러(약 76조원)에 EMC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델은 꾸준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고,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을 염려해 상장까지 폐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은 이번 합병으로 델이 다양한 사업군을 확보하게 되면서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시장에 2007년 지사를 설립한 한국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최근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웨이는 엔터프라이즈·통신 등 모든 ICT벤더들의 영향을 받는 기업으로 이들의 인수 합병 역시 당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HP 역시 "벤더의 연합을 통해 HP와 포트폴리오가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플래시 스타트업들은 시장확대를 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드파이어 관계자는 "당분간 EMC가 부동의 1위인 데 대한 순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하지만 전통적인 스토리지의 강자였던 EMC가 올 플래시 시장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EMC 입장에서도 시장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새 시장에서 다양한 업체들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올플래시업체 관계자는 "EMC는 인수합병의 합병을 거듭해 올 플래시 제품군이 통일된 것이 부족하다"며 "다 제각기 다른 OS에서 구현되는 올플래시를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EMC를 견제해 온 퓨어스토리지는 델의 EMC 인수 발표 당시 주가가 순간 25% 오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EMC와 경쟁하고 있는 회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효성은 EMC와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분명 막강한 경쟁상대"라면서 "EMC에 대응전략보다는 스토리지 라인업을 보강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내부적 제품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토리지시장에서 EMC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넷앱 측은 "델과 EMC가 가져온 시장의 성격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넷앱 역시 전통적인 스토리지 업체에서 데이터관리회사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델의 EMC 인수로 국내 직원들이 다소 동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MC는 최근 임원급 인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인수로 인해 미정인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델에 이어 EMC까지 상장이 폐지돼 매출이나 사업 방향 등의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심화영·송혜리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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