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MS 이어 소니 내년 제품 출시
콘텐츠, 게임 넘어 관광·건설 등 확대
콘텐츠, 게임 넘어 관광·건설 등 확대
가상현실(V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새로운 단말기와 콘텐츠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VR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이후 새로운 VR 단말기 출시가 줄줄이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연내 오큘러스와 협력해 만든 새로운 '기어VR'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VR을 시작으로 올 3월 갤럭시S6와 연동 가능한 VR을 선보였다. 두 제품이 실험적 성격이 짙었다면 연내 선보이는 VR 제품은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 될 전망이다.
소니도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VR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명이 '모피어스'로 알려진 소니의 새 VR은 소니의 게임사업을 맡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VR키트'를 지난달 말 공개하고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MS의 'VR키트'는 종이로 만든 구글 '카드보드'와 유사한 조립식 형태다.
새로운 제품의 잇단 출시를 계기로 VR기기 보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VR 단말기 출하량은 올해 약 220만대에서 2020년 200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가격 문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전자의 차기 '기어VR'은 기존 갤럭시S6용 VR제품(25만9000원)보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10만원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의 카드보드가 1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유사한 형태인 MS의 'VR키트'도 낮은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VR기기용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VR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VR 콘텐츠는 게임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관광, 건설 등의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 홍보에 VR 콘텐츠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 뉴욕타임스와 협력해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구글, 소니와 같은 대형 기업들도 VR 콘텐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VR 기기가 일부 마니아 시장이었다면 올 연말과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 대중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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