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사업화 유망 히든테크
(9) 김갑순 경상대학교 교수팀 '디지털 손가락 힘 측정장치'
혁신적인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정부의 R&D 성과가 연구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과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뇌졸중 등으로 손가락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은 전문치료사에게 재활훈련을 받는다. 현재 병원에서 재활 정도를 판단하는 방법은 여러 모양의 물체를 잡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거나, 아날로그 악력계로 간단히 손가락 힘을 측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손가락 힘을 수치로 정확하게 측정해 근거를 토대로 과학적 판단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김갑순 경상대학교 교수팀이 개발한 '디지털 손가락 힘 측정장치'는 정확하게 손가락 힘을 수치적으로 측정하고, 이 결과로 재활 정도를 판단해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더 재활운동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이 특허를 등록한 이 측정장치는 △원통형 물체 잡기 손가락 힘 측정장치 △두 손가락 힘 측정장치 △후크형 물체 손가락 힘 측정장치 △손가락 힘 측정장치 및 재활시스템 등이다. 모두 힘 센서가 내장돼 손가락의 힘을 디지털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 연구팀은 한쪽 손이 비정상일 경우에는 정상인 다른 손의 손가락 힘을 측정해 비정상인 손가락 힘을 유추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비정상인 손가락 힘을 유추한 후, 그 측정결과를 이용해 현재의 재활 정도를 파악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 연구팀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연구성과사업화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통한 상품화 및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추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갑순 교수는 "디지털 손가락 힘 측정장치는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손가락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로 전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사례가 없다"며 "상품화될 경우 전 세계의 재활병원, 종합병원의 재활의학과, 신경과 등 의료기관을 비롯해 학교에서 학생들의 손 힘 측정에도 활용될 수 있어 시장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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