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도 '넥서스6P'로 재도전 나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레노버는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레노버 팹플러스'를 국내에 공개했다. 중국 레노버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노버는 지난해 10월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국내 스마트폰에는 없던 6.8인치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공략하면서 치열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사각지대'를 노린 전략을 택했다. 가격도 프리미엄폰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39만9000원을 채택했다.
레노버는 이번 팹플러스를 시작으로 차기 스마트폰까지 염두에 두며,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출시해 한국 소비자에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 차기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제품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화웨이는 구글과 협력해 만든 '넥서스6P'를 이달 중 국내 출시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를 통해 'X3'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약 1년 만에 구글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재도전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저가, 저성능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스마트폰은 사실상 국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력이 세계 수준으로 향상된 데다,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다.
실제 올 3분기 세계 시장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 7.5%에서 8.4%로 상승했다. 레노버 또한 5.2%에서 5.7%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이 26.4%에서 24.6%로, 애플이 15.4%에서 13.7%로 감소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오픈마켓'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ㅡ 사실상 국내에서 통신사를 거치지 않는 판매는 흥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레노버의 팹플러스도 통신사가 아닌 유통업체 11번가를 통한 '자급제'폰으로 판매된다. 강 대표는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통신사 모델이 줄고 오픈마켓 모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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