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쏠림 심해…올 출시작 10개 그칠듯
PC방 5년간 1만여 곳 감소… 존폐 위기감
PC방 5년간 1만여 곳 감소… 존폐 위기감
모바일게임에 밀려 PC용 온라인게임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하루 수백 개의 신작이 쏟아져 나오는 모바일게임과 달리, PC용 온라인게임은 해마다 신작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PC방 사업체수도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PC용 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최근에는 특정게임에 대한 편중 현상까지 심해지며 신작 출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PC 게임사들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게임들의 기세에 밀려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몇 년 동안 지속하며, 신작 출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고착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최근 3년간 40%대의 점유율(사용시간 집계 기준, 게임트릭스)을 차지하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10년 전 출시된 '서든어택'(넥슨), 2012년 출시된 '피파온라인3'(넥슨)가 각2각 약 10%대의 점유율로 2, 3위를 차지 중이다.
온라인게임 통계 전문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사용시간 점유율 상위 11위 안에 속한 온라인게임들이 1%~3%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나머지 게임들은 1%의 미미한 점유율로 시장에서 버티고 있다.
2014년 이후 국내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 중 상위 20위에 든 게임은 일본 스퀘어애닉스가 개발하고 아이덴티티모바일이 서비스 중인 '파이널판타지14'(0.83%),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중인 '이카루스'(0.45%)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사들은 신작출시를 포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온라인게임은 2011년 70여개에서 2012년 50여개로 줄었다. 이후 2013년 50여개, 2014년에는 전년의 절반 수준인 22개에 그쳤다. 올해에는 10개 안팎으로 그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게임 시장이 신작 가뭄은 PC방 사업자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생계에 위협을 호소한다.
한콘진에 따르면, PC방 사업체수는 2010년 전년보다 12% 감소한 데이어 2011년 17%로 감소율이 정점을 찍은 후 2012년과 2013년 각각 7%의 감소했다. 이어 2014년에는 1만3146개로 전년보다 5% 줄었다.
아직 한콘진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2015년도 PC방 사업체 수는 감소폭이 다시 두자릿수로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에 따르면 현재 사업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 PC방은 1만1000개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협회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가장 어려워진 것이 PC방이라 할 수 있다"며 "'라이엇게임즈'의 독주 속에 다른 신작 게임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온라인보다는 모바일로 개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이용자들이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에 식상함을 느껴 발길을 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많은 PC방들이 보유 PC 수를 줄이고 일부 공간을 카페, 또는 볶음밥 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개조해 근근히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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