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인력 중국유출 `경고등`

국내 핵심 개발자 중국행 잇따라… 한국 게임산업 경쟁력 치명상 우려
중국 유력 게임업체들
아이디어 베껴 출시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토종 게임인력 중국유출 `경고등`


우리나라 게임 인력과 아이디어의 중국 유출이 심각하다. 국내 시장은 성장을 멈추고 뒷걸음질치는 반면 중국시장은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중이어서 인력 유출까지 더해지면 토종 게임산업 경쟁력에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며, 국내 핵심 개발자들이 중국 개발사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아이리서치, 뉴주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65억 위안(1조2000억원)에서 275억 위안(5조1000억원)으로 4.5배 성장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65억 달러(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190.6%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해에는 4.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빠르게 포화하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이용자의 자국 게임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가진 중국 게임사들은 외산 게임을 가져다 서비스하던 과거와 달리 자체 개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만큼 게임 기획자, 개발자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개발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성장세인 넷이즈는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계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넷이즈 본사가 한국 게임사에 종사하는 개발자 수백명을 뽑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사 모바일게임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라인·모바일 개발자를 가리지 않고, 어느 정도 개발 경력이 있는 이들을 선발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이즈코리아 측은 "본사 인력 채용과 관련한 건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넷이즈는 중국 내에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하스스톤', '히어로즈오브스톰' 등을 독점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세계 '톱10 베스트셀러 앱'(앱애니)에 3개월 연속 이름을 올린 모바일게임 '몽환서유 모바일', 앱스토어 무료게임 1위에 오른 '톰과 제리' 등을 앞세워 모바일게임 사업을 확대, 현지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내년에는 30여 모바일 게임을 중국과 해외에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넷이즈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넷이즈 이외 중국 유력 게임사들도 국내 인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자원 '누수'와 함께 토종 게임 아이디어 '누수'도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한 게임사의 해외사업 담당자가 현지 게임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 유력 게임사들은 한국 앱마켓 게임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오는 모바일게임의 아이디어를 베껴 재빨리 중국버전으로 내놓는, 이른바 '카피팀'을 운영 중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게임사의 중국 진출을 어렵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훨씬 좋은 처우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국내 개발자들이 중국으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며 "게임 인력 '누수'를 막기 위해선 국내 게임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