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사 '와이컴비네이터' 스타트업콘 참석
"하고자 하는 일에 미쳐있거나, '이 일을 안 하고는 못 살겠다'는 사람으로 구성된 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4일, 서울 강남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콘 2015' 행사에서는 와이컴비네이터와 킥스타터 등 세계적인 스타트업(창업) 관련 투자 회사들이 국내 젊은 창업가를 대상으로 조언했다.
루크 아이즈먼 와이컴비네이터 하드웨어 전문 파트너는 벤처에 투자할 때 주목하는 부분으로 '팀'의 중요성을 꼽았다. 이 회사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투자, 지원한 곳이다. 미국 내 유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투자회사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에서도 스타트업(벤처)을 시작하는 게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럴수록 투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팀원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여러 난관 속에서 때론 돈도 잃을 수 있고, 사람도 잃을 수 있다"며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말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던컨 터너 핵스 디렉터 역시 "제품이나 아이디어 보면 수익성(ROI)를 성공척도로 보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게 '팀'"이라며 "팀워크가 있는 상황에서 물건을 얼마나 잘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만 가면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해외로 떠나는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아이즈먼 파트너는 "(많은 벤처들이 성장한)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만 도착하면 작았던 회사가 마법처럼 '대박'을 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반대"라며 "생활 비용, 월급 문제 등 비용 문제 만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가 성공하는 요인 중에서) 지역 요소는 중요하지 않다"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겠다는 생각은 위험하고, 어디든 뿌리를 두고, 조금씩 확장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찰스 애들러 킥스타터 공동창업자는 아이디어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킥스타터는 일반인들이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에 자금을 투자해 스타트업을 키우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대표 기업이다. 그는 "미국에서 킥스타터가 성공했던 이유는 미술, 예술 등 다양한 콘텐츠 창작자들이 원하던 부분을 잘 파악해서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투자하는 일반인들과 투자를 받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의사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고, 가치 있는 일들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면 위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뭔가를 할 수 있게 끌어올려 주는게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의 힘"이라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생명을 불어 넣고, 가치를 나누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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