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통합멤버십` 금융권 첫선

계열사 거래실적에 포인트 적립… 가맹점서 현금처럼 사용
영업점 직원에 앱 의무설치 '실적 압박'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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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통합멤버십` 금융권 첫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임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하나멤버스' 출범 기념식에서 앱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지주 6개 계열사와 제휴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OK캐쉬백, 신세계 포인트 등 제휴 포인트와 합산해 이용할 수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에서 쌓은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멤버스' 서비스(사진)를 선보였다. 곧 시행될 계좌이동제 등에 대비한 고객 유치 전략으로 풀이되나, 서비스 출시에 맞춰 계열사 직원에게 실적을 압박하는 등 무리한 행보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출시 행사에서 "하나멤버스는 기존 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핀테크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하나멤버스는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포인트 통합 대상은 은행과 금융투자, 카드, 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다. 별도의 금융상품 가입 없이도 14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김 회장은 "계열사 포인트 제도를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금융권에서 최초"라며 "고객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포인트 사용처 확대와 현금화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아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제휴 포인트를 하나머니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전용 앱 초기 화면의 모으기 메뉴를 통해 다양한 가맹점에서 적립되는 OK캐시백, SSG머니 등의 제휴 포인트를 하나머니와 합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향후 포인트 교환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앱 초기 화면의 쓰기 메뉴를 통해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본인 계좌로 입금할 수 있으며, 금융거래에 드는 비용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내요·주세요' 메뉴를 통해 전화번호만으로도 지인과 하나머니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서비스 출시에 맞춰 계열사 직원에게 실적을 압박하는 등 무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업점 직원에게 하나멤버스 앱 의무 설치는 물론 1인당 30명 이상의 고객 유치를 할당해 외형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나멤버스 앱에서 설정을 클릭하면 추천인 메뉴를 통해 관계사와 사번을 입력하도록 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하나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실적 할당을 종용받은 것은 맞다"며 "압박이 심해 친인척과 지인들까지 동원해 하나멤버스 가입을 부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포털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계사와 사번을 공개하고 추천인 등록을 부탁하는 홍보성 글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금융권 첫선

앞서 KEB하나은행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이라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먼저 참여해 통합은행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의미로 안내 메일을 발송한 건 사실"이라며 "공익신탁 출시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였으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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