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그룹 영업익 절반이상 책임… 10년간 46조원 투자 등 주목
영업이익도 '신기록' 행진
영업이익도 '신기록' 행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이 SK그룹의 주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룹 살림을 도맡았던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역시 그룹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홀로 책임지는 데다, 최근 새 성장 동력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도 서서히 실적이 늘어날 것이로 보이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LG전자의 일부 스마트폰 신모델과 다수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미지 센서 사업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비중이 작아 별도로 사업 매출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의하면 SK하이닉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물량 기준으로 10.8%, 매출 기준으로 3.9%다. 그러나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이미지 센서 전문 국내 기업인 실리콘화일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올해에는 실리콘화일 신임 대표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아울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D램 사업의 성장세도 SK하이닉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분기 매출 규모는 2013년 1분기 18억3300만달러에서 올해 2분기 31억5600만달러로 거의 2배가량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동안 25.7%에서 27.3%로 1.6%포인트 증가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 상반기 2조9640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SK그룹의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1조3091억원)과 SK텔레콤(8155억원)에 SK주식회사(1552억원)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당시인 2011년 3분기와 4분기 당시 2909억원과 1065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하이닉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첫 계열사 현장 방문으로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SKIGT)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선택했다. 이어 첫 투자 결정의 주인공도 SK하이닉스였고, 규모는 10년간 46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숫자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평택 반도체 공장 1단계 투자 규모인 15조원보다도 3배가량 크다.
최 회장은 또 이달 초에는 SK루브리컨츠의 스페인 합작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네덜란드 본사를 직접 찾아가 반도체 제조용 노광장비 시설을 둘러보는 등 반도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SK하이닉스 이천 M14 신규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그룹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뿐 아니라 반도체 신화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DDR4 및 LPDDR4 D램의 생산을 계획 대비 증가시키고, 낸드플래시는 2분기부터 출하한 10나노급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함과 동시에 TLC 기반의 3세대(48단) 제품도 연내 개발을 완료해 미래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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