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까지 출시 확대… 생태계 확장 속도낼듯
삼성이 주축이 돼 개발 중인 타이젠 운영체제(OS) 적용 두번째 스마트폰인 'Z3'가 이달 15일 러시아에서 공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용해 '이재용폰'으로도 알려진 Z3가 등장하며, 타이젠OS 생태계 확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축인 타이젠 연합은 타이젠Z3의 예고 동영상을 공개,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타이젠 연합은 약 1분 45초로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타이젠Z3의 핑크, 블랙 색상의 제품 이미지까지 상세하게 공개했다.
타이젠Z3의 공개는 앞서 타이젠 인도네시아 소식지에서도 전해졌다. 소식지에 따르면 이달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포럼'에서 삼성은 타이젠OS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새 스마트폰 공개가 예정돼 있어 시장에서는 'Z3'가 공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추측했다.
타이젠OS 확산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Z3가 공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태계 확장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Z3는 첫 스마트폰인 Z1에 비해 출시 국가가 대폭 확대된다. Z1은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3개국에서 출시됐으나 Z3는 기존 출시국을 포함해 네팔, 중동, 유럽지역까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첫 공개국이 러시아가 된 점도 앞으로 러시아 지역의 타이젠OS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를 벗어나 정부 차원에서 독자 OS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 개발에 러시아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타이젠OS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타이젠OS 확산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새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젠OS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 구성도 탄탄해지게 됐다. 삼성은 세탁기, TV 등 가전에 이어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2'도 타이젠OS를 기본 운영체제로 채택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Z3까지 힘을 보태면서 제품별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Z1이 시범 성격이었다면 Z3는 제대로 된 스마트폰으로 세계 무대를 염두한 제품"이라며 "삼성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저가 시장에 다크호스가 될 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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