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해킹 8월에야 인지… 삼성 '망분리' 불구 서비스확산 제동 우려
MST 기술 유출·소비자 보안 우려 불안감 커져
MST 기술 유출·소비자 보안 우려 불안감 커져
출시 후 흥행 돌풍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삼성페이' 서비스가 암초를 만났다. 삼성페이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루프페이가 올해 3월 해킹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삼성페이 서비스 확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통해 루프페이의 해킹 사실이 전해진 뒤 삼성 측은 "루프페이와 삼성페이의 망은 분리돼있어 삼성페이 서비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루프페이 해킹을 시도한 중국 해킹업체의 표적은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로 추측되고 있다. MST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 기존의 카드 단말기로도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한 기술로, 삼성페이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페이 서비스는 첫 난관을 맞았다. 당장 삼성의 입장 발표에도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킹 주체로 추정되고 있는 중국의 '코도소 그룹' 혹은 '선쇼크 그룹'은 악성코드를 숨겨 놓는 해킹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1년 코도소 그룹의 해킹 공격을 받았던 미국 상공회의소는 네트워크 복구를 완료한 뒤에도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기도 했다. 더욱이 루프페이는 해킹 사실을 5개월이 지난 지난 8월에 인지해 해킹 행적을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MST 기술이 유출됐을 때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ST는 루프페이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와 구분되는 핵심 기술이다. 앞으로 중국 기업에서 MST와 유사한 기술을 들고 나올 경우 삼성에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으며 거대 특허분쟁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모바일결제 보안에 민감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졌다는 점도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삼성페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보안 문제를 경험했던 소비자에 보안 문제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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