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사태' 20일만에 한국서 사과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차량 리콜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사태 발생 20일 만에 공식 사과가 이뤄졌다.
6일(현지시간)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과 수리를 내년 1월에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모든 대상 차량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주 독일 교통부에 배출가스 조작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바로 부품 주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 세계 디젤 차량은 950만대로 최종 집계됐다. 950만대 중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할 수 있지만, 일부에 대해서는 차량부품에 상당히 손을 대야 한다.
뮐러 CEO는 "불가피한 경우 차량을 개조할 예정"이라며 "당연히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수리와 벌금 등에 들어가는 수십억 유로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기계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연기하고, 폴크스바겐 페이톤이나 부가티 등의 고급차 신규모델 개발도 재검토한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뮐러 CEO는 전날 볼프스부르크공장에서 2만명의 직원을 만나 "회사가 비용절감을 해야 하므로 모든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7일 한국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송할 뜻을 뒤늦게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조작 의심차량 구매 고객 9만2000여 명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국 법인이 국내 차량 구매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에 대해서는 본사의 해결방안이 나와야 하며 독일 정부와 환경부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을 넘기지 않고 고객 사과문을 완성해 보낼 것"이라면서도 리콜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 공식 입장이 발표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6일(현지시간)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인터뷰에서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과 수리를 내년 1월에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모든 대상 차량에 대한 수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주 독일 교통부에 배출가스 조작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바로 부품 주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전 세계 디젤 차량은 950만대로 최종 집계됐다. 950만대 중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할 수 있지만, 일부에 대해서는 차량부품에 상당히 손을 대야 한다.
뮐러 CEO는 "불가피한 경우 차량을 개조할 예정"이라며 "당연히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수리와 벌금 등에 들어가는 수십억 유로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기계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연기하고, 폴크스바겐 페이톤이나 부가티 등의 고급차 신규모델 개발도 재검토한다.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뮐러 CEO는 전날 볼프스부르크공장에서 2만명의 직원을 만나 "회사가 비용절감을 해야 하므로 모든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7일 한국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송할 뜻을 뒤늦게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조작 의심차량 구매 고객 9만2000여 명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국 법인이 국내 차량 구매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에 대해서는 본사의 해결방안이 나와야 하며 독일 정부와 환경부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을 넘기지 않고 고객 사과문을 완성해 보낼 것"이라면서도 리콜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 공식 입장이 발표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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