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까지 5만4781대 전년동기대비 72.8% 급증
디젤차 인식악화 설상가상
디젤차 인식악화 설상가상
수입차 재고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사태에 따른 인식 악화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돼 앞으로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재고량은 5만4781대로 전년 동기(3만1702대)에 비해 72.8%나 급증했다. 수입차 재고량은 2011년 7774대를 기록한 이후 2012년 1만8480대, 2013년 2만9816대에 달했고 지난해 6만2980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5만대를 훌쩍 넘어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8만여 대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차 재고 비율 또한 2011년 6.9%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8월까지 25.7%를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012년 12.4%, 2013년 16.0%, 지난해 24.3%였다.
수입차 업계는 최근 급속도로 증가한 판매량에 따라 수입 물량을 계속해서 늘렸고, 재고 물량도 꾸준히 늘었다. 통관 절차와 시기를 고려해 업체별로 통상 3개월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폭스바겐 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해당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가 보유한 재고의 상당 부분이 디젤차이고,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이어서 판매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올해 말 대규모 '떨이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수입차 업계는 이미 올해 8월로 차량 통관이 종료된 유로5 기준 부합 차량에 대한 판매 및 등록가능시점이 11월로 종료됨에 따라 막판 재고떨이를 위한 프로모션을 한창 진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연속된 과도 재고 처리는 곧 판매 일선에 있는 딜러사들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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