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기관의 공신력과 마크 지명도에 따라
신뢰성 여부 결정돼 공신력 뒷받침돼야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 신뢰받는 인증마크 기대
신뢰성 여부 결정돼 공신력 뒷받침돼야
고부가가치 산업 활성화 신뢰받는 인증마크 기대
![[포럼] `인증 마크`가 부가가치 높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10/2015100202102251607002[1].jpg "[포럼] `인증 마크`가 부가가치 높인다")
며칠 전 친지들의 한가위 명절 선물을 챙기고자 대형마트에 가 보았다. 햇과일부터 어린이 장난감, 생활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선물용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 중에도 유기농화장품, 오가닉 화장품의 선물세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웰빙, 건강 등에 관심이 증가하였고, 유기농 농산물에 한정되었던 웰빙 열풍이 이제는 식탁을 뛰어넘어 화장품 분야에까지 저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기농화장품은 대부분 화학물질로 제조된 기존 화장품과는 달리 유기농 천연원료를 활용하여 제조되고 있으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認證)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인체를 청결·미화해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단정하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및 증진시키기 위한 물품이라고 정의된다. 유기농화장품, 오가닉 화장품은 여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 좀 더 안전하고 피부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의 산물로 탄생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시장인 유럽에서도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기농화장품 인증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1918년 국내 최초로 상표등록되어 절찬리에 판매되었던 박가분이라는 화장품은 납 성분 부작용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1937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시대에도 시험·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는 제도가 있었다면, 시험·평가를 통해 납 성분의 유해성이 사전에 밝혀져 인증절차를 통해 제품이 생산되었다면 박가분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인증(認證)이란, 제3자로부터 적합성평가를 거쳐서 통과한 제품, 프로세스, 서비스 등에 마크를 부여하는 일련의 행위를 뜻한다. 소비자는 아무래도 인증마크의 신뢰성에 근거해 물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제조자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너도나도 앞 다투어 인증을 받고자 한다. 이로 인해 전문적인 인증행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인증서비스산업도 발달하고 있다.
과거, 공산품이 주를 이루었던 인증마크 산업의 범주가 농산품 및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분야로 산업분류표에 그 이름을 올릴 만큼 성장한 것이 현실이다.
물건을 살 때에 포장지의 마크를 유심히 살펴보면 하나의 제품에 여러 개의 마크가 찍혀 있다.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인증마크도 있지만, 민간인증기관이 발행하는 인증마크도 있다. 인증마크 중 민간인증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생성되고 소멸되기도 한다. 마크의 지명도가 높을수록 마크의 수명은 늘어나고, 지명도가 낮을수록 수명은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의 원리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마크에 대한 신뢰는 크게 두 가지 행태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정부 등 인증기관의 공신력이고, 두 번째는 마크의 지명도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좀 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즉, 국제기준(ISO/IEC 표준)에 따라 운영되는 인정기구로부터 인정(認定, Accreditation) 받은 제품인증기관의 인증마크이다. 우리나라에도 제품인증기관에 대한 인정을 해주는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제품인정기구(KAS)가 있으며 국제기준에 따라 제품인증기관의 조직, 인력, 인증기준 등에 대해 역량과 수준을 평가해 인증결과의 공신력을 보증한다.
인정기구의 공신력이 제품인증기관의 공신력으로 이어지고, 제품인증기관이 인증한 제품의 신뢰로 이어지며, 이런 공신력의 흐름이야말로 인증분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활성화의 밑거름이다. 인정기구는 인증기관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해당 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정의 역할이 무척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인정(認定)은 인증(認證)이 잘 성장하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바라보는 부모와 같다.
우리나라에 구축된 인정(認定)제도가 신뢰받는 인증기관들을 성장시켜서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인증마크들이 이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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