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유럽차, 전기차 전환 속도
2013년 신설된 LG VC본부 '주목'
2년만에 영업익 흑자 전환 가능성
2013년 신설된 LG VC본부 '주목'
2년만에 영업익 흑자 전환 가능성
10월 1일로 취임 5주년을 맞이하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전략 신사업인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가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전기자동차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LG전자 VC사업본부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VC사업본부는 구 부회장이 2013년 신설한 자동차 부품 사업 본부다.
업계는 특히 LG전자와 독일 완성차 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공급망 미래전략(FAST)' 프로그램 협력업체로 선정된 바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공동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유럽, 특히 독일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자체 개발보다는 모터에서 배터리까지 이미 경쟁력을 갖춘 LG전자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구동모터와 인버터(자동차 배터리의 직류전원을 교류 전원으로 변환해 모터의 회전속도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 충전기, 48V B-ISG(엔진 시동·정지를 제어해 연비를 높여주는 장치) 등 전기차 구동장치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세계 2위인 LG화학의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주행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 팩과 공조·냉각장치 등 연비 향상과 관련한 다양한 부품을 만들고 있다.
무인 자율주행차에 대한 저변 확대도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컨설팅업체 BCG에 따르면 신차를 샀거나 살 예정인 소비자들 가운데 자율주행기능 구매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55%, 47%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 일간자동차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율주행기능 탑재를 위해 10만엔(약 100만원)의 추가비용을 내겠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6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주력 부품 중 하나인 텔레매틱스 관련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30.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란 통신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자동차 등의 이동통신 시스템을 조합해 실시간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출범 2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상반기에는 매출액 8335억원에 단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CES 2015' 에서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며 "전장부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회장은 2010년 2조7000억원 수준이던 LG전자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지난해 3조6600억원으로 늘리는 등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10년 1764억원에서 지난해 1조8286억원까지 늘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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