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 서비스 카카오페이·월렛 등 제시
O2O 개념 카카오택시에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소비자 생활 습관 바꾸는 '혁신' 잇따라 추진
O2O 개념 카카오택시에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소비자 생활 습관 바꾸는 '혁신' 잇따라 추진
다음 - 카카오, 합병 1년… '다음' 지우고 새출발
청각장애인 A씨는 병원에 한 번 가려면 늘 애를 먹었다. 집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들리지도 말하기도 힘든 A씨가 전화로 콜택시를 부른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집에 누군가가 있어야만 콜택시를 부를 수 있었고, 택시 부르는 것부터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거 같아 미안함이 컸다. 그런 A씨에게 안성맞춤 서비스가 등장했다. 전화하지 않아도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 앱이 등장한 것. 무엇보다 '카카오톡'으로 친숙한 카카오에서 만든 택시 앱이라 더 믿음이 갔다. 이후 A씨는 가족이나 주변이 도움 없이 집에서 택시를 간편하게 부를 수 있게 됐다. 앱에 택시 기사 얼굴과 차량 번호가 뜨니, 한눈에 내가 부른 택시임을 알았다. 굳이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택시 앱에 병원 주소만 입력하면 기사가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모바일 앱 하나로 A씨의 삶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지 1년이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지난 1년간, 모바일 세상을 어떻게 바꿔놨을까. 카카오는 A씨처럼 이용자에 새로운 모바일 세상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분야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다. 국내 모바일 결제는 공인인증서, 개인인증 등 복잡한 이용 절차로 서비스 확대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카카오는 이러한 기존 서비스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서비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500만명, 누적 결제 건수 1000만 건을 돌파해 명실공히 국내 대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또 카카오톡 메시지로 친구와 대화하듯 간편하게 지인 간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이용해 경조사비나 각종 모임회비, 직장인들의 점심값, 자녀 용돈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하고 있다.
출시 당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했던 핀테크(금융+IT) 분야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당시 정체됐던 국내 금융 시장에 핀테크 돌풍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는데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IT기업의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 서비스 관련 규제의 문턱을 낮추는데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합병과 함께 핵심사업으로 발표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영역에서도 카카오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A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의 첫번째 O2O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승객과 기사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2000만 건이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생활 습관을 크게 변화시켜 가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창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 뉴스펀딩이다. 뉴스펀딩은 100% 네티즌 후원으로 콘텐츠 기획에서 제작, 연재까지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누적 후원금 20억원, 후원 참가자수 1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지난 6월 시범서비스를 출시한 1인 콘텐츠 제작 플랫폼 '브런치'는 작가와 블로거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최근 진행한 브런치 작가들의 책 출간 지원 이벤트인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2주만에 9200개가 넘는 글이 등록될 만큼 이용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웹툰, 웹소설 등을 연재하는 카카오페이지 역시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콘텐츠 유료화의 성공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출범 1년을 맞이하면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사명도 '카카오'로 바꿨다. 이제 카카오는 모바일 라이프에 또 다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새롭게 카카오 키를 잡은 임지훈 신임 대표가 어떤 카카오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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