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혈액제제 제품 선봬
최근 국내 백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케미칼과 녹십자가 이번엔 혈액제제 시장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첫 번째 대상은 600억원 규모의 B형간염 혈액제제 제품이다.
SK케미칼은 지난 5월 혈액제제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SK플라즈마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혈액제제 첫 제품인 '정맥주사용 헤파불린에스앤주'(사진)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로 이뤄진 'B형간염 사람면역글로불린'으로, 간이식 환자의 B형간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면역글로불린이란 면역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로, 혈장으로부터 '감마글로불린' 성분을 분리·농축해 제조하는 혈액제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B형간염 사람면역글로불린 제품은 녹십자의 '헤파빅주'가 유일하며, 연간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케미칼은 2007년부터 녹십자 제품과 같이 정맥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제품 개발을 시작, 8년 만인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아 SK플라즈마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헤파불린에스앤주는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헤파빅주와 차별화를 위해 바이러스 제거 공정을 추가하고 전국 6개 병원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는 등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에 주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 헤파불린에스앤주 투여 후 B형간염 재발률은 0%로 나타났으며, 투약 관련 이상 반응도 발견되지 않았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국내에 유통되는 B형간염 사람면역글로불린은 한 종류에 불과해 공급부족 등에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정맥주사용 헤파불린에스앤주 출시로 기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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