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메모리시장, 중국·독일 잇단 도전장

독, 산학연 협력 FMC 분사 예정
중, 10개라인 건설가능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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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도 메모리시장, 중국·독일 잇단 도전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독일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키몬다 파산 이후 한동안 반도체 산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독일은 전 키몬다 출신 연구 인력과 연구기관, 정부 등이 합작해 새로운 기업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가 국내 최대 반도체 라인을 1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대규모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21일 EE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전문지에 따르면 2008년 파산한 독일의 반도체업체인 키몬다 출신으로 이뤄진 신생 반도체 기업 FMC가 조만간 정식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FMC는 드레스덴 공대에서 분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 기금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있다. 기업명은 기존 FMC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FMC는 하프늄 산화막(HfO2)을 활용한 강유전체(Ferroelectric) 반도체 기술을 인정받아 설립한 회사다. 72번 원소인 하프늄을 활용해 '꿈의 반도체'로 불렸던 F램을 생산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야심이다. F램은 차세대 램 메모리의 장점을 모두 갖춘 메모리로,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연구했지만 재료, 집적도 측면에서 난제가 많아 연구가 교착상태에 이른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1990년대부터 F램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08년 키몬다가 파산한 이후 국내 다수 전문가는 '독일 반도체 산업은 끝났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독일 인피니언이 다시 르네사스를 꺾고 차량용 반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반등의 조짐이 뚜렷하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 요충지인 드레스덴 지역을 중심으로 인텔, 글로벌파운드리(GF) 등과 협업해 차세대 메모리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지난해 국가 주도의 초대형 반도체 산업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에 없이 공격적인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2002년 6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것과 달리 중국은 지난해 1180억달러(약 139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현지 화폐 가치를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화성 캠퍼스 수준의 공장을 짓고도 3~4개 추가로 더 건설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이다.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8개월간 전체 1180억달러 펀드 조성 계획 중 20%인 220억달러(약 26조원) 조성을 구체화했다. 1%인 18억달러(약 2조1200억원)의 투자를 이미 집행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인수합병을 장려하는 것은 가장 두드러지게 바뀐 모습이다. 압히짓 마힌드루 맥킨지앤컴퍼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R&D 투자자금이 과거 프로젝트보다 40배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M&A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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