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전민기적' 등 성과… 넥슨·엔씨 등도 직접개발 흥행 노려
인기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웹젠, 위메이드를 이을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민기적', '열혈전기' 등 토종 IP로 중국에서 흥행한 위력을 지켜본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해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전민기적'은 웹젠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의 IP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이 개발하고, 킹넷이 서비스한 게임이다. '열혈전기'는 위메이드의 온라인 MMORPG '미르의전설2' IP로 중국 샨다게임즈가 만든 모바일게임으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애플 앱스토에 출시한 '전민기적'은 월 매출 3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정로로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상위 10개 게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출시한 '열혈전기'는 출시 이후 최근까지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몽환서유'를 세 차례나 끌어내리며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업계는 '열혈전기'가 '몽환서유'의 하루 매출 기록(50억 원)을 경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게임의 흥행으로 국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청소년 시절 한국 온라인 게임을 즐겼던 중국 성인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두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을 토종 IP 기반 중국 모바일게임 흥행작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들은 선발주자와 달리, 중국 개발사에 단순히 IP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 개발까지 하거나 자회사·관계사를 통해 게임을 개발, 수익을 더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큰 IP로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넥슨은 2008년 중국에 출시해 최고 동시 접속자수 300만 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자회사 네오플을 통해 개발 중이다. 연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14년 중국 출시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수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중국 개발사에 IP를 제공하는 방식과 자회사를 통한 개발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6년 중국 서비스 시작 당시 동시 접속자 40만명을 기록한 '카발 온라인'의 IP를 중국 개발사 창유에 제공했다. 내년 1월 창유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의 베타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발2'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자회사인 EST게임즈가 개발 중이다. 회사는 '카발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중국 서비스사를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관계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드래곤네스트'의 IP를 활용해 '드래곤네스트: 라비린스', '드래곤레스트: 레전드', '드래곤네스트: 오리진'을 개발 중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는 중국 시장에 출시한 2010년 동시접속자 수 7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민기적', '열혈전기'의 흥행을 지켜보면서 인기 온라인게임의 IP를 가지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상태"라며 "IP를 직접 가지고 있거나 관계사에 IP가 있는 게임사들이 적극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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