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전기차 시장에 눈독들이는 이유

내년 양산 계획 '레독스 흐름전지' 전기차 활용 여부 검토
차부품 등 사업다각화 가속 … 국내 5대 그룹간 경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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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전기차 시장에 눈독들이는 이유

최근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삼성·SK·LG 등과 함께 국내 5대 그룹 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레독스 흐름전지(RFB, Redox Flow Battery)의 전기차 활용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의 한 전문연구위원은 레독스 흐름전지의 전기차 활용 가능성 보고서를 공개하고 "플로우 배터리는 아직 초기 기술개발 단계이지만 개발결과에 따른 파괴력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가격과 고안전성 및 충전의 자유도가 높아 전기차용으로 지속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업체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곳은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완성차를 만들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까지 전기차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5대 그룹이 모두 들어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그룹의 연이은 자동차 시장 진출과 연결해 전기차 부품 시장까지 진출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효성 등과 함께 탄소섬유 복합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체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에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궜던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자동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어 미국에서는 이미 저가격·고에너지밀도의 새로운 RFB 개발이 진행 중이고, 최근 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FB는 양극·음극·전해액 등 전지 내부에 바나듐(V2O5) 등의 물질을 넣어, 전해액을 흘려주면 이 물질이 산화·환원 등의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OCI, 현대중공업 등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RFB의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마트 평택지점에 250㎾h급 아연·브로민 RFB를 설치하고 실증 중이다. 아연(Zn)과 브롬(Br)을 활용해 국산화율을 거의 9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로 RFB를 당장 적용할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최근 롯데가 자동차 관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밖에 중공사막(UF)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등 수처리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이크 리서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차세대 ESS의 대안으로 리튬이온전지(33%), 납축전지(25%)에 이어 레독스 흐름전지(21%) 등을 꼽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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