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수출 `더딘 걸음` 업계 속탄다

성사까지 평균 2~3년 소요… 수주확률도 '희박'
개도국, 한국IT에 관심 높지만 적용까진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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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자정부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성사까지 진척이 더뎌 IT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정부 수출이 성사되려면 일반적으로 컨설팅-정보화전략계획(ISP)-본사업 제안요청서(RFP)-프리젠테이션-선정까지 평균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이마저도 수주확률이 희박해 도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과 장·차관은 물론 산하기관장들까지 전자정부 수출에 전방위로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기관에 개도국 공무원이 방한해 한국 전자정부를 배우는 초청도 줄을 잇는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중남미국가 대상 한국 브로드밴드 경험을 전수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우즈베키스탄에 '지역정보화마스터플랜수립 컨설팅'을 진행했다.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IT기술을 전수 받는 데는 관심이 높지만 실제 발주는 예상보다 더뎌 자국에 적용하려면 수년이 걸린다는 계 업계의 평가다. 일례로 지난 5월 우즈벡 대통령이 답방하면서 한국 정부는 우즈벡의 전자정부 관련 공공부문 28대 과제 및 민간부문 86대 과제까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4월 IT서비스기업 LG CNS가 우즈벡 정부와 합작법인도 설립해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올 들어 합작법인이 수주한 사업은 27억원 규모의 '개인·법인 데이터베이스(식별번호 포함) 구축사업' 한 건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내주 부처 간 통합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가로 계약할 것"으로 전했다.

시스원은 페루가 발주한 '자동출입국시스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봄부터 정부는 중남미 수출을 강조하며 페루 정부의 '형사사법정보시스템'과 함께 전자정부 수출을 추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 결과가 나온다면 대통령 방문 등으로 선정까지 기간이 그나마 여타 사업대비 1년여로 단축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일 관세청은 카메룬서 현지 관세청과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지원에 관한 협정을 맺고, 2억3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는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PPP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으로 1년 내 자금확보 이후 구축이 시작된다. 따라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관세종합정보망연합회(CUPIA)는 아직 업체선정 방식과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PPP는 개발도상국에 개발지원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협력해 수행하는 접근 방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민간조달방식으로 자금이 확보돼야 이후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발주될 전자정부 수출사업과 일정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관세청, 특허청, 조달청, 한국수출입은행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추진단, 그리고 행정자치부와 소속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까지 전자정부 수출에 관련된 부처에 대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행자부는 상반기 전자정부 수출실적을 발표했지만 수주기업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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