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ICT 컨소시엄 구성 막바지
시너지 효과 적어 참여에 부정적
시너지 효과 적어 참여에 부정적
금융사와 ICT업체 간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이 막바지에 돌입했지만 IT서비스기업들은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1~2개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시스템통합(SI) 업계는 위축된 국내 금융IT 시장의 돌파구로 또는 적은 지분 투자만으로 대규모 시스템 구축 수주를 따올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공동발기인(컨소시엄) 참여를 고려해 왔다.
업계가 추정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구축 비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시중은행의 차세대 시스템구축 비용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사업방식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 대기업의 금융SI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큰 기대를 걸어왔다.
LG CNS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IT시스템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거나 운영을 지속해서 책임지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LG CNS 측은 "금융위에 문의한 결과 현재 은행법상 호출제제한기업집단이 지분을 4~10%까지 참여하는데 제한이 없다"고 전했다.
SK주식회사는 합병 이후 지주사법에 따라 지분참여가 불가능해져 수주형태로 공략 방식을 바꾼 상황이다. SK C&C는 8월1일자로 SK홀딩스와 합병해 SK주식회사가 되면서 기존 계획 중 하나였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지분참여는 불가능해졌다. SK주식회사 측은 "합병되기 전에는 SK C&C의 지분투자가 4%까지 가능했지만, 합병 이후에는 지주사법에 의거해 금융사지분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효성ITX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가능성이 대두됐다. 효성ITX 관계자는 "콜센터도 있고 금융고객이 많아 가능성이 증권사 IR미팅 등에서 나왔다"면서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은 아니고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IT사업만 하면 안되냐고 묻지만 일본 후지쯔도 인터넷전문은행에 10%의 비준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IT투자사가 직접 들어가서 지분을 만들고 고민하는 구조로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앞서 다음카카오, 인터파크 등 컨소시엄에선 IT서비스기업에게 사전 견적(시스템구축비용)은 요구했지만 지분참여 여부에 대해선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금융권을 비롯한 IT, 유통사들은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에 부정적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지분 참여 컨소시엄에 대한 입장을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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