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닉스 시장 `선두 다툼` 치열

시장 침체 속 IBM-HP 자존심 대결 '후끈'
오라클까지 선두권 맹추격 순위변동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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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닉스 시장 `선두 다툼` 치열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이 추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업체 간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록 시장규모는 지속해서 줄고 있지만 IBM과 HP의 자존심 싸움과 선두권을 맹추격하는 오라클까지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 규모는 5409만 달러(약 64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0% 급추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규수요 창출을 담당했던 반도체와 금융 부문의 대형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신규 고객 확보에 실패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이 급격히 줄고 있지만, 유닉스 서버 3사의 선두다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굳건히 선두를 지켰던 한국IBM이 추락하면서 이 틈을 노려 한국HP와 만년 꼴찌 한국오라클까지 점유율 확대를 꾀하면서 확고한 선두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에는 한국IBM이 매출 기준 42.4%(약 277억원)의 점유율로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해 4분기 5년 만에 한국HP에 선두를 내준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70%나 추락하며 시장 꼴찌로 전락한 것을 만회했다. 그동안 유통사에 떠넘기던 재고를 처분하는 등 강력한 구조개선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매출은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해 33%나 줄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2분기 연속 선두를 기록했던 한국HP는 올 2분기 34%(약 220억원)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렸다. SK하이닉스 등 대형 수요처의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더이상 실적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가량 줄었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한국IBM에 뒤처졌지만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총 354대를 팔아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IBM의 부진을 틈타 지난 1분기 2위로 치고 올라왔던 한국오라클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5%나 줄어들며 약 151억원의 실적으로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최근 5년간 순위변동이 거의 없었던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이처럼 순위변동이 요동치면서 업체 간 하반기 점유율 경쟁도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등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이 이르면 연말 경 발주될 것으로 알려진 데다 한국오라클은 신형 유닉스 서버까지 출시하며 시장 선두싸움에 기치를 올릴 예정이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닉스 서버 시장이 활황일 때는 업체별로 강세를 보이는 영역이 있었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무의미해졌다"며 "축소된 시장에서 하나의 사업이 점유율 확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순위 변동은 더욱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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