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공급과잉 우려… 3D 기술로 비트성장률 늘어
8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하반월의 낸드플래시 MLC(멀티레벨셀) 64Gb의 가격 평균은 2.33달러로 직전 보름에 비해 6.43%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10월 3.05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보합세를 나타내다 하락 폭이 커진 양상이다. 이는 지난해 이후 집계한 가운데서는 두 번째(2월 하반월 -11.14%)로 큰 감소 폭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공급 측면에서 메모리를 수칙으로 적층 하는 3D 낸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트 성장률이 올해보다 47%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데이터 저장의 기본 단위인 비트로 바꿔 계산하는 출하량 개념이다.
아울러 올해 2분기부터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등이 15㎚(나노미터) 또는 16㎚ 양산단계에 들어간 것 역시 공급 과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로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경우 아이폰6S와 6S 출시로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10 출시에 따른 노트북 등 PC교체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전체적인 수요는 다소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렘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에는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의 10㎚대 공정 비율이 80%에 달하고, 이 같은 공급 과잉 양상 역시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낸드플래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가 생산능력과 성능 모두에서 경쟁사보다 장점이 있어 이미 고객으로부터 상당한 주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3차원 셀(Cell)을 기존(32단)보다 16단을 더 쌓아 올린 3세대(48단) 3D V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35.3%로, 2~4위인 도시바(28.8%), 마이크론(20.6%), SK하이닉스(15.2%) 등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2위권 이하 업체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라 당장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다만 경쟁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삼성전자의 수익성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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