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IoT 접목 전략제품 공개 글로벌 주도권 경쟁
삼성 기어S2-폭스바겐 연동 … LG '올조인' 앱 등 눈길
삼성 기어S2-폭스바겐 연동 … LG '올조인' 앱 등 눈길
사진=박정일기자
사물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의 특징을 반영하듯 그 영역은 가전뿐 아니라 웨어러블, 통신, 패션 등 모든 생활영역에 걸쳐 확산하는 분위기다.
4일부터 오는 9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에서 삼성·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참가 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을 집중해서 홍보했다.
참가업체 가운데 사물인터넷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린 곳은 삼성전자였다. '시티큐브 베를린'이라는 건물에서 단독으로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가장 가운데 공간에 원형 커튼을 치고 그 안에 사물인터넷 존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그 안에서 웨어러블,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과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면 바뀌는 삶의 모습을 24가지의 시나리오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개방성과 연결성, 자체 연산 능력을 높인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와 수면패턴을 측정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는 '슬립센스' 등 사물인터넷을 일상생활에 접목한 전략 제품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자동차+사물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전시장 안에 BMW i3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를 나란히 전시해 기어S2 등과 연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초 열린 CES에는 BMW i3만 전시했지만, 전시 차종을 하나 더 늘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폭스바겐과 협업을 거쳐 만든 '폭스바겐 카넷 이리모트'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면서 세계 주요 완성차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LG전자도 소비자들이 직접 사물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에 별도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 센서와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광파오븐과 에어컨이 들어갔다.
이번 IFA 2015에서 처음 선보인 올조인 적용 스마트폰 앱을 조작하자 실시간으로 집안 온도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 에어컨 등을 원격에서 작동시킬 수 있었다.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스마트씽큐 센서의 경우 가전기기뿐 아니라 창문 등에도 부착해 현재 상태를 전용 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씽큐의 경우 연내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고 가격은 게이트웨이와 센서 4~5개를 패키지로 가격은 약 20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외국 가전업체들도 사물인터넷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 신제품을 선보였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전체 생활가전 전시공간 10% 규모인 3000㎡의 전시공간을 활용, '밀레앳홈(Miele@home) 네트워크'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밀레엣모바일(Miele@Mobile)'이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드럼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는 장치다.
지멘스도 지난해 선보인 '홈 네트워킹'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홈 커넥트 2015'를 공개하고, 와이파이로 모바일과 연결해 외부 또는 가정에서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가전기기를 자유롭게 다루는 기술을 소개했다.
유럽을 관통한 사물인터넷 열풍은 통신업체들의 IFA 2015 참여도 유도했다. IFA 2015에 처음 참가한 SK텔레콤은 소니 전시장 옆에 올해 초 CES보다 두 배 이상 넓어진 전시장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해 보안, 공기 질 관리, 집안 온도 제어, 부엌 관리, 전등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와 라이프웨어 등을 선보였다. 독일의 통신업체 T-모바일(T-mobile)의 경우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 사업자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베를린(독일)=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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