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M&A 가시적 성과… 중국 '룽칭물류' 인수 확정
오너 부재 우려 종식…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오너 부재 우려 종식…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CJ 대한통운이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서며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라 한때 지지부진했던 M&A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는 분석이다.
6일 CJ 대한통운은 지난 4일 개최한 이사회를 통해 중국의 물류업체 룽칭물류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룽칭물류는 중국 최초로 냉동 및 화학약품 전문 물류회사를 구축해 다우케미컬과 맥도날드, 하겐다즈 등 다국적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직원 수는 4000여명에 달하고 약 21만㎡ 규모의 물류창고와 1200대 이상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룽칭물류 지분 71.4%를 4550억1792만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20112년부터 M&A를 통한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년 미국의 물류업체 피닉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타진하다 포기했고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APL 로지스틱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오는 2020년까지 연 매출 25조원을 달성,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사업 확장이 여의치 않았다. 2012년 인수한 중국업체 스마트카고 외엔 인수합병 성공사례가 없다. 특히 공들였던 APL 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위로 돌아가자 "CJ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물류업에 대한 공격 투자가 오너 부재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우려를 샀다.
CJ 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접국이자 CJ대한통운의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은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데 전략적 거점이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0일로 예정하고 있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도 참여, 신세계·현대백화점·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경합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3자 물류와 육송·해운·항만하역 등 주요 사업이 CJ대한통운과 중첩되는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다지는 기반이 된다.
CJ 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 기업을 인수하고 다채로운 사업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며 "룽칭물류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등으로 글로벌 톱5에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차츰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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