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90일간 고객생애가치 비교… 객단가는 큰 차이 없어
다운로드 성적이 비슷하더라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게임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캐주얼 게임보다 약 4배나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모바일마케팅 기업 애드웨이즈코리아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시된 게임 중 출시 후 1년 간 25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캐주얼 게임 A와 RPG 장르 게임 B의 객단가와 고객생애가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객단가(UAC)는 이용자 1명을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 고객생애가치(LTV)는 1명의 이용자가 게임에서 완전히 이탈할 때까지 쓰는 돈을 말한다.
각 게임의 출시 이후 90일 간 객단가를 비교한 결과, A와 B의 객단가는 각각 1445원, 1850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RPG 게임의 객단가가 캐주얼 게임보다 약 1.3배 비싼 수준이다.
반면 LTV의 경우 B가 1만1374원으로, A의 4배 수준이었다. 이용자 유치에 드는 비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용자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RPG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RPG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앱 매출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게임 중 50%가 RPG였다. 전략게임(15%)이 그 뒤를 이었고, 스포츠와 퍼즐 장르는 각각 10%에 불과했다.
매출 순위 상위 50위 게임으로 비교 범위를 넓혀 보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0개 게임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RPG다. 전략과 퍼즐이 각각 12%로 그 뒤를 이었다. 카드는 10%, 스포츠는 8%에 그쳤다.
특히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월정액 시스템 등 중국산 RPG에 적용된 수익모델(BM)이나 '접속 보상' 등 잔존율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를 따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RPG들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최근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산 RPG에 도입된 BM이나 게임 스타일을 개발 게임에 갖다 붙이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높여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산 게임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국식' 모델을 따라하기보다는 제작·기획 영역에서 우리 게임의 강점을 살리고 해외 서비스 경험에서 드러난 단점을 보완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