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대표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목표"
1995년 문화산업 진출 … 작년 매출 3조6000억
문화콘텐츠 연평균 8% 성장 · 세계 시장도 방대
CGV 80% 해외구축 등 '글로벌라이제이션' 추진
1995년 문화산업 진출 … 작년 매출 3조6000억
문화콘텐츠 연평균 8% 성장 · 세계 시장도 방대
CGV 80% 해외구축 등 '글로벌라이제이션' 추진
CJ그룹 제공
"조선, 철강, 자동차, 화학 등의 발전이 한계에 달해 무엇으로 먹고사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미 추세로 자리 잡은 고용 없는 성장에 어찌 대처해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CJ는 문화산업으로 이 같은 위기에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는 지난 2일 저녁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을 심장으로 하는 한국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이제 문화산업을 새로운 심장으로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8%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세계 시장 규모도 방대하다.
IMF, PwC 등의 통계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1조9000억달러로 휴대폰(4000억달러)의 5배, 반도체(3400억달러)의 6배, 디스플레이(1조5000억달러)의 13배에 달한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스마트폰, 철강 등 국내 주력 제조업이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에 추월당했고 이제 갈 길은 문화산업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고 1995년 제일제당이 당시 연 매출의 20%가 넘는 3500억원을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CJ그룹의 문화산업이 시작됐다"며 "2014년 기준 CJ E&M, CGV, 헬로비전이 진행하는 문화사업 매출이 3조6000억원 규모인데 컴캐스트(72조4000억원), 월트디즈니(51조4000억원)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국내에서 수직계열화 등 논란으로 '문화공룡' 소리를 듣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2020년에 문화산업 매출을 15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려 세계 10대 문화산업 기업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인데 이 시점엔 컴캐스트가 87조5000억원, 월트디즈니가 69조2000억원 정도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CJ엔터테인먼트와 CGV를 통한 수직계열화 논란에 대해선 "산업 내 자율 경쟁을 원칙으로 한 미국에서 자국 영화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반면 공적 지원에 기반한 보호 육성책을 강조한 프랑스에선 자국 영화 점유율이 33%에 그친다"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다른 미디어 기업들도 플랫폼을 구축해 이를 통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CJ그룹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CGV가 베트남 시장점유율 50%를 넘길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데, 2020년에는 전체 상영관의 80%,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 한국 영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K-무비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CJ E&M은 외국인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확보, 해외 국가와 합작 프로젝트 비중을 늘린다. 방송도 해외 미디어 파트너와 합작하는 등 문화산업 전 부문에 걸친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돌파구를 연다는 계획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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