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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5개당 1대꼴’… 주차공간 부족한 호텔 우후죽순

 

입력: 2015-09-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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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을 맞아 가족과 울산을 방문한 정모(37)씨는 미리 객실을 예약한 '신라스테이 울산' 호텔을 찾았다.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호텔이어서 깨끗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기대했는데,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순간부터 기분이 상했다.

지하주차장 입구를 지키던 직원이 "주차장이 꽉 찼으니, 호텔 옆 임시주차장을 사용해 달라"고 차를 막아선 것이다.

직원은 현재 운영되지 않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불쾌함을 억누르며 임시주차장으로 향했는데, 그마저도 자리가 없는 데다 바닥은 비포장이었다.

멀찍이 차를 댄 정씨는 어린 아이를 안고 무거운 가방을 든 채 어둡고 불편한 길을 걸어 호텔로 향했다.

정씨는 "적어도 호텔에 숙박하면서 기대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기본적인 주차부터 실망스러웠다"면서 "이제는 호텔을 예약할 때도 주차 가능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되는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울산 도심에 잇따라 개장한 대규모 비즈니스호텔이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명 호텔 체인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 울산과 신라스테이 울산은 올 6월 말과 7월 중순 보름 간격으로 울산 도심에 문을 열었다.

그런데 두 호텔 모두 객실 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 건축물대장을 보면 롯데시티호텔은 객실 354실에 주차장 80면, 신라스테이는 338실에 65면을 각각 갖췄다.

단순히 계산하면 주차공간 1면당 롯데시티호텔은 객실 4.4실, 신라스테이는 5.2실이 사용해야 하는 수준이다.

객실 점유율이 높은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투숙객 차량 다수를 호텔 주차장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호텔들은 주변 민간주차장을 빌려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차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두 호텔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 중에는 주차문제가 많고, 인터넷에도 '주차장 통로에 차를 댔다가 차가 긁혔다'거나 '밖으로 차를 안내해 불편했다'는 등의 이용 후기가 돌고 있다.

마침 이들 호텔은 소방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차량 외부 수용에 따른 일대 교통 혼잡도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들 호텔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주차공간을 갖춘 것은, 역설적이게도 관광산업 장려를 위해 제정된 특별법 때문이다.

관광숙박시설 건설과 확충을 촉진해 외국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은 호텔의 부설주차장 설치에 특례를 허용한다.

이 법은 호텔 전체면적 기준 300㎡당 주차 대수 1대를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없다면, 울산의 경우 '울산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숙박시설은 134㎡당 1대를 확보해야 한다.

두 호텔이 이 조례 적용을 받았다면 현재 확보한 주차 대수의 2배 이상을 갖춰야 하는 셈이다.

결국, 관광숙박업 육성을 위해 마련된 특별법이 이용자의 불만과 불편을 끌어내는 수준 이하의 서비스를 양산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부설주차장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3일 "객실이 매일 가득 차지 않고 차가 없는 투숙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객실 숫자 수준의 주차 대수는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특별법은 주차장 기준을 지나치게 완화해 애초 법 제정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효과를 내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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