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사업화유망 히든테크
(3) 황재관 연세대학교 교수팀 '비만 억제 플라본계 화합물'
혁신적인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정부의 R&D 성과가 연구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과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가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하게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은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사다.
황재관 연세대학교 교수(생명공학과)팀이 개발 중인 '비만 억제 플라본계 화합물'은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이 적고 체지방 감소 효능이 뛰어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교수팀이 개발한 '플라본계 DMF & TMF 화합물'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는 '검은 생강(Kaempferia parviflora)'에서 원료를 추출·정제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핵심 전사인자와 지방생성 관련 효소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켜 지방 생성을 억제하고 비만을 예방·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천연성분이기 때문에 화학합성 의약품으로 개발된 기존 비만 치료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적다. 또 자외선이나 열과 같은 외부 환경에도 강해 제품화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플라본계 화합물을 고지방식을 먹여 비만을 유도한 쥐에 투여한 결과, 이 물질을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비만 쥐에 비해 체중과 체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구팀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연구성과사업화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화합물의 상용화를 위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재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플라본계 화합물은 항비만 기능 외에도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세포노화를 억제하는 기능, 그리고 근육기능 강화에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항비만 및 항노화를 위한 천연물 신약,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의 바이오산업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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