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윈도10 영향력 확대… 기업시장 잡기
윈도10서 에어워치·앱볼륨 시연 시너지 기대
윈도10서 에어워치·앱볼륨 시연 시너지 기대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한다. 경쟁구도에 있는 두 업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가상화와 윈도10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VM월드 2015'에서 VM웨어는 MS와 가상화, 윈도10 등 부문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VM월드 2015'서 전격 발표
이번 협력으로 VM웨어는 MS 윈도10에서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 '에어워치(Air Watch)', 앱 배포·관리 솔루션 '앱 볼륨'을 제공한다. VM웨어는 MS가 가진 기업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MS는 기존 VM웨어 고객들의 '윈도10'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VM웨어는 지난해 에어워치를 15억달러에 인수 합병한 바 있으며, 엔드유저컴퓨팅 그룹 산하로 편성해 MDM 부문에 대응하고 있다. MS는 자체 MDM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윈도 버전을 사용하는 VM웨어 기업 고객들을 윈도 10으로 끌어들여, 빠르게 안정화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 짐 알코브(Jim Alkove) MS 윈도 기업부문 부사장은 윈도10에서 앱워치와 앱볼륨 시연을 소개했다.
산자이 푸넨(Sanjay Poonen) VM웨어 수석 부사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MS와 일부 겹치는 사업 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며 "각 분야의 대표 업체가 협력을 통해 얻게 되는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서버 가상화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업체가 전격 협력을 밝힌 것은 최근 바뀌고 있는 IT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운영체제(OS)와 제품,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IT 부문의 복잡성을 가중시켜 더 이상 한 업체나 독자 기술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협력 이외에도 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에 MS 오피스 플러그인을 제공하거나, MS가 iOS용 오피스 앱을 먼저 내놓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복잡성과 변화 속도의 증가가 그동안 경쟁자였던 IT업체들을 협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VM웨어 CEO는 "이전까지 기업들은 최대한 빨리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예측을 얼마나 잘하는지로 바뀔 것이다"며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맞춰 기업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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