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도 요리처럼 기초과학 튼튼해야 발전
협동과 배려 있을 때 더 효율적인 연구결과
융합 시너지 이해로 과학기술 개발 앞당겨야
협동과 배려 있을 때 더 효율적인 연구결과
융합 시너지 이해로 과학기술 개발 앞당겨야
![[시론] 요리와 과학기술의 닮은 점](http://contents.dt.co.kr/images/201508/2015083102102351607001[1].jpg "[시론] 요리와 과학기술의 닮은 점")
나는 요리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던 때 외로움을 잊기 위해 하던 요리가 주위로부터 "맛있다", "멋진 요리사"라는 칭찬을 많이 받으면서 요리에 좀 더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대부분 요리는 재료 준비에서 조리, 식사 및 마지막 정리까지 거의 3시간이 소요되고 이 시간이 지나면 모든 외로움이 대부분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최근에 나는 요리를 하면서 요리와 과학기술은 무척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째로 요리할 때에는 재료, 물과 불의 조절 등 기본이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하고 신선한 재료들이 잘 준비될수록 좋은 요리를 기대할 수 있고 물의 양과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을 만드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 물과 불의 조절이 잘되어야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에서도 기초과학이 탄탄하고 확실하게 잘되어 있어야 개발기술, 응용기술이 제대로 빛을 낼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급하다고 하여 아무리 불을 세게 하여도 음식이 익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들에 충분히 간이 배이고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과학기술에서도 하루아침에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으며 아무리 급하다고 할지라도 인재 양성, 지식 축적, 노하우를 통해 성공적인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셋째로는 협동할수록 재미가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리를 하는 동안 함께 나눠 일하고 또한, 서로 간에 오가는 정보들이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는지는 함께 요리를 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기쁨 또한 배 이상이 됩니다. 과학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기술에서 혼자 이룰 수 있는 일들은 거의 없으며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협동하여 시너지를 내는 연구를 하는 경우에 보다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성공하였을 때 함께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는 경험해본 사람들은 모두가 잘 압니다.
넷째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요리를 할 때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채소만을 사용한 요리를 하게 되고 연세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편안하고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배려를 하게 됩니다. 항상 내가 만드는 음식이 건강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하며 가끔은 엉뚱한 시도에 의해 전혀 새로운 맛을 내는 멋진 음식도 만들곤 합니다. 과학기술도 사람들이 쾌적하고 편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깨끗한 환경,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 생활하는데 즐거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개발된 결과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항상 생각하며 연구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끔씩 실수에 의해 뜻밖의 멋진 연구결과가 얻어지기도 합니다.다섯째로는 칭찬을 받을수록 더욱 신명이 난다는 것입니다. 요리에 대한 재미는 성심껏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그리고 정말 맛있다, 최고 요리사라는 칭찬 등이 되돌아올 때 더 맛있고 멋진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게 됩니다. 과학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미래를 위해 열심히 연구하는 과학기술자들을 응원하고 칭찬하고 이해해줄 때 과학기술자들은 더욱 신명나게 연구를 하고 국가와 사회, 경제, 나아가 국민의 행복을 위한 멋진 결과들을 보다 풍성하게 쏟아내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적절한 장식에 의해 음식이 보다 맛있게 보이게 되며, 과학기술도 개발된 결과를 잘 장식하면 보다 그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 요리와 과학기술은 모두 창의성이 필요한 작업인 점 등 요리와 과학기술은 참으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입추, 말복도 모두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이 계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그윽한 가을 분위기에 맞는 요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요리를 위해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물과 불의 조절, 기다림, 함께 하는 즐거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며 멋진 칭찬을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와 국가도 과학기술이 이끌고 올 멋진 미래를 위해서 탄탄한 기초과학, 기다림의 미학, 융합의 시너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따뜻한 과학기술 개발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한성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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