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조선업 부활, 협력네트워크서 찾아라

위기의 조선업 회복 위해 협력 네트워크 구축해야
미국은 관련 네트워크로 규모의 경제 이뤄 산업 주도
조선·해양플랜트 성장위해 협력 통한 상생해법 모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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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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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조선업 부활, 협력네트워크서 찾아라
이재익 LNG산업기술협동조합장

2015년 7월 기준,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상반기에만 무려 4조7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도 국내의 조선·해양산업만큼은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로 활기를 띠었기 때문에 조선 3사의 영업 손실은 국내 경제에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기본설계 역량부족과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미성숙 등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맞아, 문제의 근원과 해결책을 찾아보려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해양 오일과 가스 개발 산업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해양환경 규제의 강화와 맞물려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LNG다. LNG는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선박용 디젤 연료와 비교하면 황산화물(SOx) 배출을 완전히 없앨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NOx)과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각각 80%와 2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2014년 LNG의 전 세계 거래량은 2억 4000만 톤, LNG선 발주량은 56척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조선소도 해양플랜트 및 LNG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LNG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다고 할지라도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은 기본설계의 역량 부족과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미성숙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구축으로 산업 환경의 질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산업 환경의 질을 높이고 상생하기 위해 클러스터를 형성해왔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는 전문인력과 기업, 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형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산단공)의 '산업직접지경쟁력강화사업'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2005년부터 시작해 10여 년간 시행된 이 사업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모여 지식과 정보, 기술을 교류하도록 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환경의 질적 변화를 이뤄왔다. 그 성공 과정을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네트워크를 통해 산업의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대다수의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조선업계의 제조업체들은 현업에 쫓겨 새로운 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도기업 외에는 해외 선주와 국내 조선소의 최신 동향 및 시장 수주 동향 등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어 시장을 넓힐 기회를 번번이 놓쳐왔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산단공에서는 2010년부터 조선 3사와 업계 전문가,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류회를 가져왔다.

둘째,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 게 바로 기술 교류다. LNG는 고압 기술과 극저온 기술이 결합한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해 진입 장벽이 높고, 핵심 기자재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산단공에서는 2011년 LNG기술교류회를 구성해 조선해양플랜트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LNG연료공급시스템 기자재의 국산화 및 모듈화를 위한 정기모임을 추진해 기업의 LNG 산업 다각화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왔다. 특히,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조선사가 함께 참여해 업계의 선도기업과 진입단계 기업의 격차를 줄이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동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으로 해외벤더에 등록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었다.

셋째, 정보와 기술 교류를 토대로 네트워크의 자생력이 생겨났다. 초기에는 산단공의 주도하에 기업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였다. 하지만 협력을 통한 상생을 경험하자, 산업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산업기술조합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이어가게 됐다. 관에 의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이제는 민간에 의해 정보와 기술이 소통하는 네트워크로 지속하고 있다.

이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더욱이 새롭게 부상하는 LNG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이 절실하다. 이 같은 상생과 발전을 통해서, 최근 침체의 늪에 있는 한국의 조선·해양플랜트산업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익 LNG산업기술협동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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