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원가 생산 '파이넥스 제철소' 중국·인도 등 건립
제강-연주-압연 통합공정 'CEM' 독일수출 성과도
제강-연주-압연 통합공정 'CEM' 독일수출 성과도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 경기가 둔화하는 와중에 기술 수출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흥국 시장에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립하고 고유 혁신기술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기술수출 성공사례를 속속 만들어 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인도의 철강업체 우탐갈바스틸과 합작사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인도 현지에 150만톤 규모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는데, 합작법인 설립은 이를 앞둔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이다.
파이넥스 제철소는 제조공정 중 석탄을 일정 단위 크기로 가공해 이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는 소결탄 공정을 생략, 가루 형태의 철광석이나 저가 일반탄을 활용해 쇳물 생산이 가능케 한 것이다. 일반 고로에 비해 제조 공정을 간소화하고 저원가 생산이 가능한 점이 매력이다. 포스코는 우탐갈바스틸과 제휴에 앞서 중국 충칭에 소재한 중경강철과 제휴,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7월 충칭시로부터 이를 위한 사전 허가를 받았고 우리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가 독일 SMS(Schloemann Siemag)그룹에 이전한 혁신기술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도 기술 수출 성공사례로 꼽힌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소재한 SMS그룹은 세계적인 철강설비 엔지니어링 업체다. 철강플랜트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고 미니밀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지난 5월 포스코와 CEM 기술의 라이선스와 공동 마케팅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CEM은 제강-연주-압연 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공정인 압축 연속주조 압연설비로, 광양제철소 하이밀에 구축돼 있다. 연주공정과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열연코일을 제조하기 때문에 고로밀과 비교해 CEM 설비의 전체 길이는 25%에 불과해 소요부지 면적이 작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기술로 주목받는다. 특히 포스코가 자체 개발해 CEM 설비에 활용하는 고속주조기술과 연연속압연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박물재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철강사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는데, 유럽 시장을 대표하는 유수의 엔지니어링사로부터 기술협력을 제안받아 협업이 성사된 것이다. 포스코는 CEM 기술이전에 필요한 관리 감독과 교육을 하고, SMS그룹에서 기술이전 비용을 지급 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제철소는 신흥국 철강업체 상당수가 관심을 보이는 첨단공법이며 CEM은 기술 수출 범위를 선진국 시장으로 확산한 사례가 됐다"며 "세계 철강 선도업체에 걸맞는 기술력을 수출,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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