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 가입자 제외 효과… 이통3사 가입자 5800만명 넘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20%를 넘어섰다. 이동통신 3사의 허수 가입자를 시장 점유율 통계에서 제외하자 3사 점유율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5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2015년 7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7월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10%로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높아졌다.
회사의 월별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잠시 20.02%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 때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동시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통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미래부가 7월부터 이통3사 각사의 법인폰 가입자를 통계에서 제외키로 했기 때문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각각 자사 직원들을 위한 법인폰 가입자로 약 40만명, 27만~29만명, 21만~24만명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부는 각사의 법인폰 가입자는 회사가 비용 처리하기 때문에 실 가입자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사 법인폰 가입가 가장 많았던 KT는 점유율이 전달 30.48%에서 30.27%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49.63%를 기록했다. 알뜰폰 점유율도 9.44%로 0.27%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지난달 5805만7486명으로 처음으로 5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달에 비해 6만6120명 늘었다.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주민등록 총 인구수는 5144만8183명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인구의 110%를 뛰어넘었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형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부는 7월부터 각 사의 번호이동, 기기변경, 신규 가입자 등 가입자 유형별 통계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7월 이동통신 3사를 통틀어 기기변경 가입자는 91만6618명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56만2942명과 신규 가입자 54만3288명을 크게 웃돌았다. 기기변경 가입자는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이 56.88%로 3사 중 가장 높았고, KT가 48.32%, LG유플러스가 46.52%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번호이동 가입자 비율은 LG유플러스가 34.49%, KT 30.16%, SK텔레콤 21.18%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기기변경 가입자 비율이 번호이동 가입자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이는 시장 고착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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