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숙원 `TPC인증` 지원사업 무산되나

'국산장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사업' 예산확보 못해
중소업체 "생존권 걸린 문제… 정부 관심 가져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국내 중소 서버, 스토리지 업계의 숙원이던 '국산장비 신뢰성 지원 사업'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3일 정부 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부터 국산장비 및 솔루션의 성능검증을 지원해주는 '국산장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 마지막 3차 심의를 앞두고 있지만,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미래부가 추진하는 국산장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사업은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서버, 스토리지, 운영체제(OS), DBMS 등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국 성능평가기관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의 TPC-E, TPC-H, TPC-DS 등의 인증획득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산은 2016년부터 3년간 54억원을 책정했다.

TPC의 인증은 HP, 델, IBM 등 서버업체는 물론 오라클 등 DBMS 업체까지 모든 제품에 필수적으로 획득하고 있다. 국내 공공사업에서도 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열악한 국내 장비업계는 미국 본사에서 진행되는 인증과정과 2억원 이상 쏟아 부어야 하는 비용 때문에 획득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미래부는 일본과 중국 등이 TPC와 협의해 자국에 인증대행기관을 설립하고 인증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에서 착안,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국산장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현행 HW 규모산정 지침에는 인증비용이 가장 비싼 'TPC-C'만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TPC-E, TPC-H, TPC-DS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인증으로 확대하고, 비용까지 정부에서 지원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예산 확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규사업이라는 성격과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TTA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예산심의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신규사업 예산을 대폭 줄이는 추세 속에 이번 사업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마지막 심의가 한번 남은 만큼 만발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 장비 업계는 이번 사업이 사실상 자신의 생존권과 결부돼 있다며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산 서버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관과 업체들이 국산장비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심지어 RFP에도 TPC 인증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소 장비업체들은 이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지원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며 "중소기업에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에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