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유튜브·우버·인스타그램 등 경쟁서 '우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동영상, 택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그동안 외국계 기업에 내어준 인터넷 서비스 '안방'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동영상 분야는 경쟁사인 유튜브와 격차를 좁혀가며 시장에서 토종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포털이 구글 등 외국계 인터넷 기업에 대항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그동안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온 외국계 기업의 입지가 점차 흔들리고 있다.
특히 변화가 눈에 띄는 분야는 동영상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약 713만명)와 다음카카오(약 656만명) 동영상(PC기준) 월간 이용자를 합한 수치(약 1360만명)는 유튜브(약 1180만명)를 앞질렀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에는 유튜브가 1248만명 가량으로 네이버(454만명)와 다음카카오(562만명)를 합한 약 1010만명 보다 많았다.
유튜브 이용자는 예년에 비해 감소 추세다. 지난해 7월 월간 PC 접속자 수는 1248만명에 달했지만, 지난 6월 1180만명으로 600만명 가량 줄었다. 모바일웹 접속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592만명에서 올해 432만명으로 170만명 가량 빠져나갔다.
이는 유튜브가 지난해 말 지상파방송사 클립(3분 내외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지상파 동영상 클립과 동영상 특화 콘텐츠(웹드라마, 실시간 방송 등)를 추가하는 등 유튜브에 적극 대항하면서 토종 동영상 서비스 입지를 넓혀왔다.
이 같은 변화는 동영상 광고 업계에서도 감지하고 있다. 동영상 광고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영상 광고하면 유튜브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며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동영상 플랫폼이 유튜브만큼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광고 단가가 더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분야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 업체 우버에 내어줬던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역시 국내 기업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가 올 상반기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누적 택시 호출 20만건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명한 미국 '인스타그램' 역시 네이버가 지난달 유사한 앱 '폴라'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양대 포털사가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거나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토종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포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를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며 "양대 포털사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하다 보니 더 이상 외국계 기업이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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