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은 왜… 중국폰의 돌풍을 못막고 있나

1분기 중국서 1위 애플, 샤오미·화웨이에 밀려
애플 주가 6개월래 최저…보름새 103조원 증발
차별화된 기술력 사라진 애플·삼성 소비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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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은 왜… 중국폰의 돌풍을 못막고 있나

'모바일 빅뱅'을 이끈 스마트폰 혁신이 한계에 도달했다.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한 애플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도 더 이상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세계적인 기술 평준화에 따라 진입 장벽이 사라진 '매스 프로덕트'(Mass Product)가 됐다.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온 삼성과 애플의 최신 프리미엄 제품은 혁신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점차 세계 소비자로부터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의 변방국이었던 중국의 제조사들이 가격 무기에 기술력까지 더해 세계 곳곳에서 삼성과 애플을 몰아내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2분기 중국 샤오미(15.9%)와 화웨이(15.7%)에 밀려 3위로 하락했다. 시장점유율은 약 15%에서 12%대로 하락했다.

아이폰6 효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시장 1위에 올랐던 애플은 단 2분기 만에 아이폰6 '약발'이 다했다.

아이폰6 가치 상실은 애플 주가에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6개월 이래 최저치인 114.64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전 고점인 지난달 20일(132.07)과 비교하면 13.2%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7608억 달러(약890조9000억원)에서 6576억 달러(약 768조7000억원)로 감소했다. 약 보름 사이 시가총액 103조원이 증발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도 중국, 러시아 등에서 점유율이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 3분기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5%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중국 시장에선 올 2분기 4위로 밀려나며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 축인 두 '공룡' 기업의 연이은 위험 신호는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이 한계점에 봉착, 차별화한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그동안 가격 경쟁력 중심이던 중국 제조사들은 지문인식 등의 기능을 적용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폰'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기술 수준이 올라온 상태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까지 꿰찬 화웨이는 자체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1만2000건이 넘는 등 기술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에서 컬러, 벨소리가 단음에서 화음,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까지 그동안 휴대전화는 굵직굵직한 기술적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변환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획기적 기술 혁신은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과 디자인 능력도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더 이상 하드웨어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이외의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삼성에 비해 애플의 경우 이익의 60% 이상이 스마트폰(아이폰)에 집중돼 '쏠림 현상'이 극심한 만큼 사업 다각화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이 최근 미국, 유럽에서 알뜰폰 사업(MVNO)을 구상하고, 애플 뮤직 등 부수적인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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