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학, 혁신 프로그램 'FAST' 인포테인먼트·배터리 부문 파트너로 참여
LG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 손잡고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착수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그룹 차원에서 전장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기술 혁신 가속화를 위해 시작한 '자동차 공급망 미래전략(FAST)' 프로그램의 핵심 부문 중 하나인 인포테인먼트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협력업체로 LG전자와 LG화학을 선정했다. 특히 미래차 최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파트너로 해당 시장의 기존 강자인 구글과 애플을 제치고 LG전자가 선정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산츠 폭스바겐 이사는 "가속화하는 혁신기술 상용화 추세에 발맞춰 FAST 프로그램 참여업체와 협력을 지속·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협력업체 최고경영진과의 논의를 통해 앞으로 전략적·기술적 협력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착수한 FAST 프로그램은 폭스바겐이 파트너 업체의 기술을 독점으로 제휴하고 파트너 업체는 폭스바겐의 관련 제품 주기를 공유, 제작에 협력하게 된다. 생산 네트워크에서 최적의 제휴를 맺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효과를 낳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고압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로는 유일하게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자동차 스타일링 개발 기업과 협업해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시기상 FAST 프로그램의 하나로 초기 단계의 협업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당시 공개한 콘셉트카 '제아'의 모든 내부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6형 HD 커브드 플라스틱 OLED(P-OLED)를 비롯해 다양한 크기와 활용도를 갖춘 화면을 제공했다. 특히 중앙 정보 디스플레이와 보조석 정보용 디스플레이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미래 콘셉트카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울러 'LG 워치 어베인 LTE'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였으며 면발광 LDE를 채택한 후방램프와 제어모듈 역시 LG전자가 공급했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8월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폭스바겐과 꾸준히 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폭스바겐과의 협업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으며 폭스바겐 역시 자세한 진행사항은 아직 공유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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