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내 점유율 78%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 출시 서둘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출시 서둘러
중국의 강력한 육성 정책에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호응, 세계 친환경차 시장 흐름이 하이브리드차(HEV)보다 진일보한 친환경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EV)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PHEV 판매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 2013년까진 중국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PHEV 판매량이 올해 2만 4000대로 성장, HEV(2만 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는 올해 6만 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국 전체 친환경차 시장(11만대)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 내 EV(30만 2000대)와 PHEV(21만 1000대) 판매량이 현지 친환경차 시장 78.3%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점유율은 EV의 경우 30%, PHEV는 16%에 달한다. 전기동력을 주행 보조용으로만 쓰는 HEV와 달리 PHEV는 전기동력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외부 충전도 가능한 친환경차다. EV는 내연기관 없이 전기동력만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PHEV는 HEV보다 배터리 용량이 5배 이상 크고, EV의 경우 10~20배에 달하는 등 전기 동력의 사용 비율이 큰 만큼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달리 HEV를 거치지 않고 바로 PHEV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 덕분이다. 중국은 PHEV에 보조금 3만 2000위안(약 544만원)을 지급하고 취득세를 10% 감면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도시는 대기오염을 우려해 자동차 번호판 발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PHEV는 예외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 주는 '뉴 에너지 오토스'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세우고 올해 말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독일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7.9%나 늘었고 EV도 같은 기간 동안 27.4%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역시 강력한 이산화탄소 규제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PHE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20' 전략 발표 후 첫 작품으로 쏘나타 PHEV를 3분기 중 출시한다. BMW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은 현재 보유한 모든 라인업에 PHEV 모델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장 상무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3년 안에 다양한 플러스인하이브리드(PHEV) 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거래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일반이 상상하는 이상의 배터리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늘어나는 친환경차용 중·대형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연 4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박정일·노재웅기자 comja77@dt.co.kr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PHEV 판매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 2013년까진 중국 시장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PHEV 판매량이 올해 2만 4000대로 성장, HEV(2만 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는 올해 6만 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중국 전체 친환경차 시장(11만대)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 내 EV(30만 2000대)와 PHEV(21만 1000대) 판매량이 현지 친환경차 시장 78.3%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점유율은 EV의 경우 30%, PHEV는 16%에 달한다. 전기동력을 주행 보조용으로만 쓰는 HEV와 달리 PHEV는 전기동력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외부 충전도 가능한 친환경차다. EV는 내연기관 없이 전기동력만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PHEV는 HEV보다 배터리 용량이 5배 이상 크고, EV의 경우 10~20배에 달하는 등 전기 동력의 사용 비율이 큰 만큼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달리 HEV를 거치지 않고 바로 PHEV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 덕분이다. 중국은 PHEV에 보조금 3만 2000위안(약 544만원)을 지급하고 취득세를 10% 감면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도시는 대기오염을 우려해 자동차 번호판 발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PHEV는 예외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 주는 '뉴 에너지 오토스'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세우고 올해 말까지 40억위안(약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독일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7.9%나 늘었고 EV도 같은 기간 동안 27.4%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역시 강력한 이산화탄소 규제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PHE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20' 전략 발표 후 첫 작품으로 쏘나타 PHEV를 3분기 중 출시한다. BMW와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은 현재 보유한 모든 라인업에 PHEV 모델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장 상무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3년 안에 다양한 플러스인하이브리드(PHEV) 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거래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일반이 상상하는 이상의 배터리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늘어나는 친환경차용 중·대형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시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연 4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박정일·노재웅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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