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 삼성증권 '1위 쟁탈전' 예상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증권사별 수익구조 다각화 전략이 얼마나 성공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증권사들이 대거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이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153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9%, 전 분기대비 7.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183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2%, 전 분기대비 6.6% 늘었다. 이는 브로커리지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수익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KDB대우증권과 1위 자리 쟁탈전을 벌일 후보로는 삼성증권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166억3500만원, 순이익 1029억69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 분기대비 각각 4.1%, 23.55% 증가한 규모다. 삼성증권은 1분기까지만 해도 순이익 기준으로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다음으로 5위에 머물렀다. 수탁수수료는 물론 금융상품판매수익,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인수 및 자문수수료 등 순영업수익의 모든 부문이 전년대비 증가했던 1분기 실적을 2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테크윈 주식 104만주 가량을 497억원에 처분한데 따른 매각차익이 2분기 순이익으로 잡히면서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
3위권 경쟁에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몰려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1억8600만원, 순이익은 813억4200만원이다. 각각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로는 흑자 전환의 의미가 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9.84%, -3.60% 줄어든 규모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분이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채권운용 트레이딩 손익 감소분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컨센서스가 소폭 하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는 이달 중으로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4위권에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 올라있다. 이들은 전년 동기대비로는 모두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있는 가운데, 전 분기대비로는 하락이 예상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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