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괄회장, 격분… 때리기까지" 신동주 주장
롯데그룹 "4년 적자 모를수 없다" 전면 부인
롯데그룹 "4년 적자 모를수 없다" 전면 부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4년간 중국과 홍콩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후계를 두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면대결을 하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장한 '중국사업 1조원 손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의 중국 및 홍콩 법인들이 2011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총 1조1513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계열사들이 중국과 홍콩시장에서 본 손해는 해가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 2011년 927억원, 2012년 2508억원, 2013년 2270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2013년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5808억원에 달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규모가 3439억원으로 2013년보다 2491%나 급증하면서 지난해 중국 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나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대형마트 매장을 빠르게 늘려왔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쇼핑 이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롯데마트 중국 내 매장은 2009년 79개에서 2013년 107개까지 늘어났으며 지난해 일부 점포를 폐쇄해 103개로 줄었다. 회사는 올해도 일부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이와 관련, 한국 및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조원 손실과 관련,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심지어 아버지가 동생을 때리기 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어 '중국사업 1조원 손실설'과 관련,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 기준으로 1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런데 EBITDA는 법인세·이자비용·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EBITDA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적자 규모가 더 커진다고 설명한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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