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가입자 고가요금제 갈아타며 ARPU 껑충
SKT, 1분기새 영업익 2.5% 늘어난 4129억
LGU+ 24% 뛴 1924억… ARPU 3만6173원
SKT, 1분기새 영업익 2.5% 늘어난 4129억
LGU+ 24% 뛴 1924억… ARPU 3만6173원
이동통신사가 지난 5월 음성통화 무제한 무료를 앞세워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시장 우려와 달리 이통사 수익을 개선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발표한 2분기 연결실적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 요금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 당기순이익 39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0.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선 2.5% 증가했다.
회사는 데이터 요금제가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당초 데이터요금제 시행에 따라 전반적으로 음성통화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 기존 7만원 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요금제를 낮춰 가입해 이통사 수익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가 요금제 가입자보다 훨씬 많은 3세대(G)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기존보다 높은 4만~5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3월 평균 3.0GB에서 6월 3.3 GB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ARPU(가입비 제외) 역시 3만6601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8%,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 2조6614억원, 영업이익 1924억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선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3%, 전분기 대비 24.3% 각각 늘었다. 깜짝 실적이다.
이 회사 역시 데이터 요금제 출시 후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ARPU 증가세를 기록했다. 2분기 회사 ARPU는 3만6173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1%,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ARPU로만 보면 1위 SK텔레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각종 영상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2분기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4.2GB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KT도 데이터 요금제 덕분에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통사들은 예상 외 수익 개선을 이뤘지만, 웃을 수 없는 입장이다. 수익성 증가에 따라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은 1만1000원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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