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데이터센터 사업… 지자체 `묻지마` 식 유치전

세종·대구시 등 구축 검토 속 부산 MS센터는 '감감무소식'
자동화로 고용창출 없고 전기만 소모 지역경제 도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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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데이터센터 사업… 지자체 `묻지마` 식 유치전


지방자치단체들의 '묻지마' 식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에도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특별시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조치원읍에 조성하고 있는 복합단지에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유치를 확정한 대구광역시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봉산·서창·침산리 일대에 조성하는 복합단지 중 업무용지 9만4000㎡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조, ICT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행정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선정호 세종시 정보화담당관은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와 금융권 백업센터 구축 바람을 타고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정부통합전산센터처럼 다수의 기업이 하나의 센터를 통해 전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제3정부통합전산센터 유치 후, 후보지였던 21개 지역에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의 데이터센터 유치 활동은 2013년 부산시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시작으로 인천시와 강원도가 각각 클러스터 구축을 선언했다. 하지만 결과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부산시는 LG CNS와 BS금융그룹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이후 진척이 없고, 2년 동안 공을 들인 MS 데이터센터는 감감무소식이다. 오는 8월까지 MS가 답변을 주지 않으면,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시와 강원도는 단 한 곳의 데이터센터 유치도 성공하지 못한 채 사업을 접었다. 세종시와 대구시 역시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센티브와 전략을 가진 상황에서 전망은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자체가 창조경제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ICT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유치에 목을 매면서,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 분석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관계자는 "창조경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ICT 기반 시설을 유치할 필요가 있는데, 그 수단이 데이터센터"라며 "특히 MS와 같은 외국 데이터센터는 상징성이 더욱 크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많이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자동화돼 고용창출도 없으며, 전기를 많이 소모해 일종의 공해산업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철저한 분석 없이 방치된 땅만 있으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이나 IT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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