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떼 제품, 조리기구 구애없이 사용 가능
신생 벤처기업이 가스레인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가스레인지 시장은 린나이와 동양매직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 대표적인 독과점 시장이다. 최근 한 기술벤처의 거센 도전으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독과점 아성에 변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작년부터 시행한 가스레인지 화재방지형 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규정이다. 신생 벤처 키오떼(대표 박승형)가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한 장치를 개발하면서 사용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키오떼는 기존 대기업들이 채택하는 돌출형 화재예방센서와 달리 내장형 센서를 달아 조리기구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타사는 센서가 돌출돼 있어 밑바닥이 볼록한 조리기구는 사용할 수 없다. 가스레인지 중앙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가스레인지 속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아 위생적이면서도 청소하기도 편하다. 기존 전기식 센서는 정전이 되면 작동이 중단되고 전선이 레인지 안에 얼기설기 얽혀 있어 복잡하다.
반면, 키오떼 가스레인지는 세계 최초로 복사열을 감지하는 내장형 센서 특허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내장형 센서로 복사열을 이용해 감지하기 때문에 돌출형 센서도, 복잡한 전선도 필요치 않다. 특히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 제품들에 장착하는 돌출형 화재예방장치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쓰기 때문에 외화 유출 뿐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비싸다.
키오떼는 지난 4월 제품을 자체 온라인 사이트와 오픈 마켓에 9만 원대(2구 기준)라는 국내 최저가로 내놓았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키오떼 제품은 오픈마켓 하루 출하량 순위에서 상위권에 단번에 올라섰다. 가스레인지 전체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키오떼가 제품을 내놓기 전에는 화재방지장치를 장착하는 비용이 더해지면서 가스레인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2구 가스레인지는 10만 원대, 3구 가스레인지는 20만 원대 이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제조사들이 값비싼 일본 돌출형 화재방지센서를 사용하면서 원가상승분을 소비자에 전가했기 때문이다. 키오떼는 자체 개발로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키오떼 이대형 이사는 "키오떼 화재방지센서의 개발은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해보려는 데서 출발했다"며 "돌출형을 내장하는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획기적인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신생벤처 키오떼의 선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 특허를 출원, 등록하는 등 기술로서 승부를 갈랐다는 점에서 기술벤처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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