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반 첨단 무인경계 시스템 `철통 국방` 꿈꾼다

국방 정보화 노하우와 IT 결합 '이지워치' 개발
동작패턴 알고리즘 SW로 위협 물체 분석 감지
화재방지 등 민간영역 확대… 해외 진출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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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반 첨단 무인경계 시스템 `철통 국방` 꿈꾼다
디안스 직원들이 무인 경비시스템 '이지워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발생한 '노크귀순' 사건은 우리나라 경계 시스템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당시 북한의 한 병사는 동부전선 철책선을 절단하고 우리 군 내무반까지 찾아와 귀순의사를 표시했지만 우리 군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경계강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

무인경비 시스템 개발업체인 디안스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첨단 무인경계 시스템을 개발했다. 곳곳에서 철책절단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전방부대 뿐만 아니라 사생활 보호 및 정보보호 이슈가 커지고 있는 가정이나 기업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월 창업한 디안스는 30년 경력의 군인 출신 임성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국방 정보화 전문가로, 정보분석 장교 등을 거치며 작전수행과 군 전투력 보강에 IT영역을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임 대표는 2004년 철책절단 사건 이후 GOP 경계강화 사업을 추진할 때 무인경계 기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군의 경계 태세 수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임 대표는 예편 후 회사를 창업해 첨단 무인경계 시스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이스라엘, 중국 등 군사 강국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무인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에 뒤처질 경우 기술 종속은 물론 국방 선진화와 국민안전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에 지난 2013년부터 건국대학교 연구소 소속으로 무인경계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말 '이지워치'를 개발했다.

디안스는 이지워치의 차별화 요소로 첨단 레이더를 꼽는다. 이지워치의 핵심 장치인 레이더는 단순히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는 하드웨어(HW) 외에 이 물체가 무엇인지 2차로 감지하는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됐다. 동작패턴 알고리즘이라고 불리는 이 SW는 물체가 움직이는 수 천 개의 모델을 취합하고, 이중 우리를 위협하는 물체를 따로 구분해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길고양이가 움직이더라도 요란하게 경보음을 울리는 많은 무인경비 시스템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디안스의 이 같은 전략은 현재 전방 경계부대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수 백 억원을 투입해 무인 경계시스템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안개나 태풍 등 환경에 따라 탐지율이 달라지는 데다 사정거리 역시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경계병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적 한계로 인해 적 침투 상황을 탐지하는 게 쉽지 않고, 국방 현대화를 위해서는 군인 수를 줄이는 대신 첨단 무기로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하루에 GOP에서만 만 명 이상의 경계병이 근무를 서고 있는데, 이들이 밤낮으로 경계를 선다 해도 적 침입을 100% 탐지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를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경계병은 강도 높은 훈련과 휴식을 병행한다면 전투력은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디안스의 무인 경비시스템이 비단 국방 영역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사생활 및 정보보호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정과 기업도 무인 경비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디안스는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조작을 최대한 간편하게 설계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주변 상황을 감시할 수 있고,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녹화에 따른 저장장치의 부담도 줄이기 위해, 특정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사건을 발생할 때만 녹화가 이뤄진다.

디안스는 이지워치에 담긴 기술력이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자신하는 만큼, 올해는 이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판매할 유통업체를 물색하는 한편,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시장은 물론 홈쇼핑에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지워치가 출시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구축 사례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디안스는 내달 전남 보성에 위치한 세계적인 철쭉 군락지 알림산 정상에 이지워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많은 등산객으로 붐비다 보니 안전사고와 화재사건을 미리 방지하자는 취지다. 특히 이곳에 설치하는 장비는 전기선과 통신선 설치 없이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략을 설치하며, 무선 네트워크에 기반한 360도 회전 가능한 카메라까지 포함된다.

디안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나라 무인경계 기술을 알리는데도 주력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무역 사절단의 일원으로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해 이지워치를 알리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임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이지워치는 높은 탐지율과 낮은 오경보율을 구현한 최적의 제품"이라며 "올해부터 영업을 본격화해 다양한 구축 사례를 만드는 한편, 중국 등 해외에도 기술을 널리 알려 우리나라 무인경계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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