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솔린 vs 1.7 디젤
부드러운 가속도 '편안함'… 통통 튀는 '펀 드라이빙'
부드러운 가속도 '편안함'… 통통 튀는 '펀 드라이빙'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기아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K5. '두 개의 얼굴, 다섯 가지 엔진'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K5에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얹은 1.7 디젤 모델이다.
신형 K5의 중심 트림인 2.0 가솔린 모델과의 비교 시승을 통해 처음 경험하는 1.7 디젤의 강력한 힘과 높은 연비를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은 일산 킨텍스 인근 엠블호텔에서 양주 송추계곡 입구를 돌아오는 왕복 60㎞ 구간에서 진행했다.
운전석에 들어서자마자 시트의 착좌감이 인상 깊다. 2세대 시트 프레임을 바탕으로 신체에 닿는 부분별로 경도를 달리한 것이 핵심이다. 어깨와 허벅지가 닿는 곳엔 푹신함을, 럼버 서포트와 볼스터에는 단단함을 설정해 신체 부위별로 푹신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앞좌석에는 고급 대형세단에만 적용하던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를 갖췄다. 이는 운전자가 조수석 시트 옆에 장착한 버튼으로 조수석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편의 사양으로는 센터페시아 아래 위치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가 눈에 띈다. 차에 휴대폰을 두고 내릴 경우 이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디젤과 가솔린 차량의 차이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것은 바로 정숙성이다. 하지만 신형 K5의 1.7 디젤 모델은 2.0 가솔린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정숙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제공하기 위해 엔진 마운트 부분의 결합 강성을 개선하고, 주행 중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형 언더커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풍절음 유입을 막기 위해 '윈드실드 몰딩'을 적용,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시에도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면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주는 주행 감성의 차이는 완연하다. 2.0 가솔린 모델이 최고속도까지 물 흐르듯이 계기판 속도계가 올라가면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면, 1.7 디젤은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경쾌한 반응속도와 함께 변속 타이밍마다 통통 튀는 힘을 발휘한다. 부드러운 운전을 해야 하는 소비자에겐 2.0 가솔린이, 밟는 대로 나가는 '펀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겐 1.7 디젤이 어울릴 듯하다.
신형 K5 디젤은 U2 1.7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 등의 힘을 낸다. 특히 최대토크가 1750~2500rpm의 중저속 구간에서 발휘돼 빠른 가속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6㎞/ℓ로 기아차가 경쟁 차량으로 꼽은 파사트보다 9.6%가량 효율성이 높다. 신형 K5의 가격은 2.0 가솔린 2245만~2870만원, 1.7 디젤 2480만~2920만원, 1.6 터보 2530만~2830만원, 2.0 터보 3125만원, 2.0 LPI 1860만~2375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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