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 방호설비 구축 잰걸음

국방부 연구용역… 기무사령부는 사업자 선정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 200억 투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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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출력전자기파(EMP) 방호설비 구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 시설이 각 부문에서 핵심자산으로 부각되면서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함인데, 정부도 관련 제도를 강화해 이를 더욱 확산시킬 방침이다.

19일 정부 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부대와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EMP 방호설비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자기기 회로에 과부하 전류를 흘려 장비를 파괴하는 EMP는 우리나라의 60~90㎞ 상공에서 폭탄 형태로 터뜨릴 경우 국내 대부분의 전자 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커 '소리 없는 폭탄'이라고 불린다. 미국과 일본 등은 기술표준을 제정해 공공, 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 구축을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합동참모본부 등 군부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EMP 방호시설을 구축했는데, 전부 합쳐도 열 곳 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방부는 EMP 방어시설 본격 확산을 위해 올 초부터 구축 현황 및 세부 사업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적인 구축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과천으로 청사 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는 신청사에 EMP 방호설비 구축을 결정하고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방부의 통합 데이터센터인 메가센터 역시 조만간 EMP 방어시설 구축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공 영역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가 공공 데이터센터로는 최초로 200억원을 투입해 EMP 방호설비를 구축하며, 민간 부문에서도 한화그룹 내 연구소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군부대를 중심으로 구축되던 EMP 방호설비가 이제는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아직 큰 위협은 없었지만 우리나라 전체 산업이 전산설비에 의존하고 있으면서, 이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정부도 관련 규정을 강화해 물리적 보안 수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파법 시행령에 EMP 등 고출력·누설 전자파 방호 설비를 구축한 기관이 안전성 평가를 의뢰할 경우 전파연구원이 이를 담당하게 하고, 평가 수수료를 제시한 조항을 신설했다.

또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국제표준을 참고해 100여 개의 항목을 중심으로 'EMP 방어 기술기준 고시'를 발표했으며, 민간 데이터센터 등 주요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EMP 방어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검토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EMP 방어시설을 한 기관이 안전성 검사를 의뢰할 경우 이를 전파연구원을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민간 영역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구축을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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