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페북에 19금 동영상이 버젓이…

페북계정 탈취 피싱 악용 급증
불법 광고·동영상 유포
의심 메시지 클릭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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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페북에 19금 동영상이 버젓이…

#3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배게 옆에 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간밤에 지인들로부터 문자나 페이스북 메시지가 잔뜩 와있었던 것. 도대체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 A씨는 우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열었다. 순간 A씨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지난밤 누군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낯뜨거운 19금 동영상을 잔뜩 올려놨던 것이다. 당황한 A씨는 어찌할 줄 몰라하다 우선 해당 게시물을 지우고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아니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그렇지만 친한 친구 말고도 회사 상사와 평소 알고 지내던 거래처 사람까지 모두가 낯뜨거운 영상을 봤다는 걸 생각하면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간밤에 내 페이스북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A씨의 출근길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페이스북을 악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악용 사례가 A씨처럼 계정을 도용당하는 경우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계정(아이디, 비밀번호)을 탈취한 이들은 해당 계정으로 접속한 후 음란 동영상이나 대포통장 개설 등 부적절한 정보를 담은 글을 올리고 사라진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탈취한 계정의 주인이 가입한 그룹이나 개설한 페이지 등에 접속해 동일한 글이나 영상을 올리며 광고나 불법 정보를 퍼트리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개인은 최대 5000명, 그룹이나 기업 페이지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보안기술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계정 도용사례는 올 들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보안기술 업체 관계자는 "올 초 베트남 지역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국내 페이스북 계정 탈취를 목적으로 피싱 사이트(가짜 페이스북 사이트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알아내는 수법)를 만드는 사례가 자주 포착됐다"며 "그 이후 올해 중반부터 이렇게 탈취한 계정으로 불법 동영상이나 광고를 올리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또 다른 피해 사례는 광고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무심코 클릭했다가 당하는 경우다. '컬러TV'(color tv), '뮤직랜드'(music land), '뮤즈원'(muzone), '블로깃뉴스'(Blogit News)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타임라인에 이 같은 앱에 게시된 19금 동영상이나 광고를 공유한 흔적이 있다면, 페이스북 '계정설정'에 들어간 후 '앱' 내에서 이들 앱을 제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법에 당하지 않기 위해선 페이스북 이용뿐 아리나 관리와 이용 습관 또한 중요하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모르는 이들이 올려놓은 동영상, 사진, 링크 등을 무심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 앱 '설정'에 들어가 무심결에 자신을 대신해 게시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하진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안기술 전문가는 "보통 자신의 글을 올리기보다는 정보를 얻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럴 때 더 주의해야 한다"며 "호기심에 눌러본 내용 때문에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까지 부적절한 영상이나 사진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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