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카톡 대항마라던 ‘조인’… 3년만에 사라진 까닭

메신저 주도권 뺏기자 공동 출시… 3년만에 종료 수순
데이터요금제 문자 무료화… 서비스 유지 의미 없어져 

박지성 기자 jspark@dt.co.kr | 입력: 2015-07-16 16:30
[2015년 07월 17일자 6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선보였던 메신저 플랫폼 '조인'(Joyn)이 사실상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지난 2012년 말 카카오톡에 빼앗긴 메신저 서비스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며, 이례적으로 이동통신 3사가 합동으로 선보인 조인 메신저는 결국 3년 만에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대표적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인 메신저를 비롯해 콘텐츠 플랫폼인 앱스토어 등에서 이통 3사가 과감한 연합전선을 펼치지 못하면서, 메신저는 토종 인터넷 업체에 자리를 내어줬고, 앱스토어는 구글과 애플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통사들이 앞으로 5세대(G) 시대에 단순 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하고 있지만, 과감한 협력보다는 여전히 이통서비스 경쟁에 치우쳐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조인' 서비스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이후부터 출시하는 신규 단말기서부터 '조인.T'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이전 단말기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롤리팝(5.0) 단말기부터 조인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2월 이통 3사가 카카오톡 대항마로 내세운 조인은 사실상 서비스 중단에 들어가게 됐다.

조인은 스마트폰 시장 초기였던 지난 2012년 세계이통사업자협회(GSMA) 주도로 카카오톡과 왓츠앱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국제표준 메신저 플랫폼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다. 당시 세계적으로 와츠앱,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이 확산하면서 이통사 문자 수익이 감소하자, 이통사들은 지난 2009년부터 문자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발하던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발전시켜 조인 출시를 서둘렀다.

세계 시장 테스트베드인 한국에서 이통사 진영의 메신저 '조인'이 카카오톡을 이길 수 있을지 세계 통신사의 눈이 쏠렸다. 이통 3사는 조인 출시 초기, 조인을 사용하면 단문문자(SMS)와 멀티미디어문자(MMS)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혜택을 주는가 하면, 쇼핑, 지도, 그림 대화 등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2013년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에서 음성과 문자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조인이 제공하던 무료 문자 장점이 사라졌다. 결국 조인은 완패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톡은 소셜네트워크와 게임, 미디어, 영상까지 포함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조인 가입자는 2013년 33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현재 실 사용자는 50만 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통사는 최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음성과 문자를 완전 무료화했다. 더 이상 조인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이통 3사는 지난 2년간 논의해온 3사 연동 앱스토어 서비스 '원스토어'를 최근 선보였지만, 이는 소비자를 위한 게 아니라 앱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에 불과, 시장 파급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앱 마켓 시장에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5G 시대엔 플랫폼 사업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구글과 애플 등은 IoT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거꾸로 통신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모바일 플랫폼 협력 실패를 교훈 삼아, IoT 시대엔 더 개방적이고 협력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인터넷 기업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